급상승세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이 전날 종가 부근인 1140원대 초반으로 내려와 거래되고 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12시 9분 현재 전날보다 1원(0.09%) 내린 1141.5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전날보다 4.5원 상승한 1147원으로 출발했다. 밤사이 유럽발 악재에도 뉴욕증시가 강보합 마감됐고, 이에 역외환율이 상승세를 보이며 이날 원달러 환율에 상승압력을 가한 것이다.

외환전문가들은 트리셰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프랑스와 독일의 합의안인 그리스의 국제통화기금(IMF) 지원안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그리스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져 달러화 강세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후 환율은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이 뉴욕장 대비 반등하고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실리면서 금세 1143원대로 레벨을 낮췄다. 코스피지수도 강보합권으로 선회하며 달러 고점매도 심리를 자극했다.

하지만 1140원대 초반에서 결제수요가 나오고 역외세력이 달러 매수세에 가세하자 환율은 다시 오름폭을 늘리며 1144원으로 올라섰다. 이어 네고와 외국인 주식자금이 시장에 꾸준히 공급되자 환율은 서서히 상승폭을 반납하며 1141원선으로 몸을 낮췄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국내증시도 조정을 받으며 시장분위기가 롱마인드를 보이고 있지만, 네고물량이 쌓여서 환율이 위로 올라가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 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오늘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 KT&G 배당금 지급 등으로 전반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다만 막판에 롱스톱 가능성도 있고 네고물량이 출회하고 있어서 크게 오르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주식시장에서 오후 12시 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82p 오른 1689.21을, 코스닥지수는 3.84p 오른 524.08을 기록 중이다.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71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 환율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324달러대를, 엔달러 환율은 92.47엔대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