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펀드 강연회]황성택 "2012년에 코스피 2800 넘어설 것"
"2012년 말에는 코스피가 2800까지 갈 수도 있습니다."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사진)는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펀드시장 40주년 기념 2010 한경 펀드 강연회'에서 "한국의 금융자산이 미국과 일본의 뒤를 따르고 있다"며 "앞으로 부자들은 계속 부동산의 비율을 줄이고 주식의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황 대표는 "부동산은 경제활동인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저출산 사회와 고령화와 관련해 인구감소는 신규 주택 수요 감소를 의미하므로 부동산의 수익률도 감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의 경우 1998년 이후 20년 동안 도쿄의 집값은 계속 하락해왔으며, 미국도 지난 30년 동안 부동산의 수익률이 주식, 채권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현재 한국은 미국의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 모습과 유사하다"며 "한국도 미국의 사례를 따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대표적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은 2000년 이후에 채권을 통한 수익률이 높지 않아 주식의 비중을 늘이고 있으며, 2020년에는 1천조원 규모의 자금을 주식에 투자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황 대표는 또 "미국의 소비가 줄어들고 대신 저축이 늘고 있지만 오히려 증시에는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미국의 저축율이 올라가면서 가계부채부담비율은 떨어졌다"며 "민간 부문의 경제가 좋아지려면 오히려 더 저축을 올리고 소비를 줄여야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미국 가계가 건전해질수록 미국 경제는 좋아진다"며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통해 부채를 갚아나가는 것이 미국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4분기에는 미국의 가계 건전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하며, 정부의 도움 없이도 미국의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가계부채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지만, 한국발 서브프라임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높지만 미국과 구조적으로 다른 상황"이라며 "국내 가계부채의 85%가 소득수준이 높은 사람이 빌린 돈이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황 대표는 "국내 증시가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되면 글로벌 대비 할인이 축소돼 2012년에는 코스피 2800선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인데, 선진국 평균 PER인 14배 수준으로 높아지기만 해도 2800선에는 도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강세장은 비관 속에서 태어나 회의 속에서 자라나고 낙관 속에서 성숙하며 행복감 속에서 사라진다'는 월스트리트의 격언을 인용하며 "현재 국면은 강세장이 자라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다운·최성남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