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노드디지탈의 저평가 상태에 대해 섭섭함을 느끼고 있다. 저평가가 지속된다면 자회사를 중국증시에 상장해 한국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주겠다."

리우쯔슝(劉志雄) 3노드디지탈 회장은 26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3노드디지탈의 시가총액은 중국에 상장된 동종업체의 10분의 1수준"이라며 "기업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면 어떤 외국기업이 한국증시를 찾겠는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3노드디지탈은 2007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한국증시 상장1호 외국기업으로, 스피커 등 음향기기와 컴퓨터 주변기기, 노트북컴퓨터 생산업체다.

리우 회장은 "2007년 한국증시 상장을 고려하면서 11개 기업이 한국에 왔었는데, 이 중 중국에 상장한 5개 기업의 시가총액이 3노드디지탈의 5~10배에 이른다"며 "중국증시에 상장한 동종기업 에드파이어와 광주국장은 매출액이 3노드디지탈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데 시가총액은 10배가 넘는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3노드디지탈의 주가는 공모가보다 7%로 하락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3노드디지탈의 지난해 매출액은 1억9700만달러였고, 올해는 전년보다 109.7% 늘어난 4억1500만달러가 목표다. 그는 "3노드디지탈은 지난 6년간 연평균 62.82% 성장했다"며 "앞으로 10년간도 5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리우 회장은 "이같은 성장세면 2020년 3노드디지탈의 매출은 200억달러가 된다"며 "삼성과 LG같은 대기업을 제외하고 이런 기업을 한국에서 찾을 수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인구는 10억이 넘고, 자동차와 IT(정보기술)를 비롯해 세계 최대의 시장"이라며 "중국 시장의 크기와 소비력을 생각할 때 3노드디지탈을 비롯한 중국기업들의 실적은 더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시간 넘게 증시 저평가에 대한 서운함을 내비친 리우 회장은 "올해 3노드디지탈의 자회사를 중국에 상장, 제대로된 가치를 평가받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며 "앞으로 더 자주 회사를 알리는 기회를 갖겠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