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이악물고 재활…버디퀸 명성 되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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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술 1년만에 美투어컴백 박지은
2008년 고관절부상 수술대 올라
은퇴설로 가슴앓이…필드 그리웠다
1월부터 몸 만들고 본격 스윙연습
KIA 클래식 1R 3오버 77위
2008년 고관절부상 수술대 올라
은퇴설로 가슴앓이…필드 그리웠다
1월부터 몸 만들고 본격 스윙연습
KIA 클래식 1R 3오버 77위
"아주 기분이 좋아요(awesome).그동안 TV로만 미국LPGA투어를 보면서 무척 그리워했는데 이제야 제가 서야 할 자리를 찾은 것 같아요. 오랜만에 출전해서 그런지 떨리기도 하고 약간 녹슨 느낌도 들어요. 하지만 목표는 우승이고 앞으로 '톱10'이나 '톱5'에도 더 자주 이름을 올릴 겁니다. "
한때 '버디 퀸'으로 통했던 박지은(31)이 돌아왔다. 1년간의 부상 공백을 깨고 미국LPGA투어 KIA클래식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박지은은 26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라코스타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에 보기 6개를 묶어 3오버파 75타(공동 77위)를 적어냈다.
검정색 상의와 반바지를 입은 박지은은 다운스윙할 때 하체가 먼저 움직이면서 '레이트 히트'를 하는 역동적인 동작은 예전 그대로였다.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가 263야드에 달했고,버디 3개 중 2개를 파5홀에서 잡았다. 1년 만의 복귀전인 데다 컨디션이 아직 완벽하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선전했다는 평가다.
화려한 아마추어 시절을 뒤로하고 2000년 프로로 전향한 박지은은 박세리(33) 김미현(33 · KT)과 함께 미국LPGA에서 '코리안 트로이카'로 이름을 떨쳤다. 호쾌한 장타를 앞세워 2004년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과 CJ나인브릿지클래식(현 하나은행LPGA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통산 6승을 거뒀지만 그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6년 SBS오픈과 2007년 제이미파 오웬스 클래식에서 각각 공동 13위와 11위에 오른 게 시즌 최고 성적이었고,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기권을 자주 하는 등 서서히 골프팬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갔다.
박지은은 고질적인 허리부상 때문에 2008년 겨울 병원에 들렀다가 '고관절(골반과 대퇴골을 잇는 관절) 보호막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출전한 마스터카드클래식(2009년 3월)에서 12위에 이름을 올렸으나 더 이상 그를 필드에서 볼 수 없었다.
박지은은 고관절 부상이 깊어져 지난해 4월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에서 왼다리 고관절 수술을 받은 뒤 6개월간 재활치료를 했다. 선수생활을 건 위험한 수술이었지만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박지은은 재활훈련을 받는 동시에 고려대 교육대학원 석사과정을 이수하고 졸업시험만 남겨두었다. 그 사이 은퇴설,부모와 불화설,잠적설,결혼설 등 온갖 추측이 나돌았다. 박지은은 "수술 이후 가슴앓이를 좀 했다"며 "석사과정을 거치면서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고 털어놓았다.
박지은은 지난 1월 하순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 헬스로 체력을 키웠다. 연습장에서 거의 10개월 만에 클럽을 다시 잡고 스윙감각을 익혀나갔다. 그렇지만 아직도 정상적인 몸 컨디션을 찾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회에 함께 참가한 배경은(25 · 볼빅)은 "지은 언니가 살이 좀 찐 것 같다"면서 "전보다 건강해 보였으며,파워 넘치는 플레이는 예전 모습을 보는 듯했다"고 전했다.
골퍼들은 예전에 박지은이 우승이라도 할라치면 한식집(삼원가든)을 운영하는 아버지 박수남씨가 무료 점심 이벤트를 했던 일을 기억한다. 지금도 그럴까? 박씨는 "데뷔 초기에는 딸을 알리려고 이벤트를 했지만 이제는 본인 스스로 헤쳐나가야 한다"며 "프로인 이상 본인이 잘 알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은퇴 전에 한두 번이라도 우승하는 것을 보고 싶다"며 "이젠 시집 갈 나이도 됐다"고 웃었다.
한편 대회 첫날 한국 선수들은 '톱10'에 8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투어 3년차인 민나온(22)이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아내는 플레이를 펼치며 '깜짝 선두'로 나섰다. 그가 미LPGA투어에서 올린 최고 성적은 2007년 맥도날드챔피언십에서 기록한 공동 3위다. 최나연(23)이 선두에 1타 뒤진 2위를 기록했고,박인비(22 · 이상 SK텔레콤) 이선화(24)는 4언더파 68타(공동 3위)로 경기를 마쳤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서희경(24 · 하이트)은 2언더파 70타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과 함께 공동 8위,같이 라운드를 펼친 신지애(22 · 미래에셋)와 미셸 위(21 · 나이키골프)는 나란히 이븐파 72타로 공동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한때 '버디 퀸'으로 통했던 박지은(31)이 돌아왔다. 1년간의 부상 공백을 깨고 미국LPGA투어 KIA클래식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박지은은 26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라코스타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에 보기 6개를 묶어 3오버파 75타(공동 77위)를 적어냈다.
검정색 상의와 반바지를 입은 박지은은 다운스윙할 때 하체가 먼저 움직이면서 '레이트 히트'를 하는 역동적인 동작은 예전 그대로였다.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가 263야드에 달했고,버디 3개 중 2개를 파5홀에서 잡았다. 1년 만의 복귀전인 데다 컨디션이 아직 완벽하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선전했다는 평가다.
화려한 아마추어 시절을 뒤로하고 2000년 프로로 전향한 박지은은 박세리(33) 김미현(33 · KT)과 함께 미국LPGA에서 '코리안 트로이카'로 이름을 떨쳤다. 호쾌한 장타를 앞세워 2004년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과 CJ나인브릿지클래식(현 하나은행LPGA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통산 6승을 거뒀지만 그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6년 SBS오픈과 2007년 제이미파 오웬스 클래식에서 각각 공동 13위와 11위에 오른 게 시즌 최고 성적이었고,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기권을 자주 하는 등 서서히 골프팬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갔다.
박지은은 고질적인 허리부상 때문에 2008년 겨울 병원에 들렀다가 '고관절(골반과 대퇴골을 잇는 관절) 보호막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출전한 마스터카드클래식(2009년 3월)에서 12위에 이름을 올렸으나 더 이상 그를 필드에서 볼 수 없었다.
박지은은 고관절 부상이 깊어져 지난해 4월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에서 왼다리 고관절 수술을 받은 뒤 6개월간 재활치료를 했다. 선수생활을 건 위험한 수술이었지만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박지은은 재활훈련을 받는 동시에 고려대 교육대학원 석사과정을 이수하고 졸업시험만 남겨두었다. 그 사이 은퇴설,부모와 불화설,잠적설,결혼설 등 온갖 추측이 나돌았다. 박지은은 "수술 이후 가슴앓이를 좀 했다"며 "석사과정을 거치면서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고 털어놓았다.
박지은은 지난 1월 하순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 헬스로 체력을 키웠다. 연습장에서 거의 10개월 만에 클럽을 다시 잡고 스윙감각을 익혀나갔다. 그렇지만 아직도 정상적인 몸 컨디션을 찾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회에 함께 참가한 배경은(25 · 볼빅)은 "지은 언니가 살이 좀 찐 것 같다"면서 "전보다 건강해 보였으며,파워 넘치는 플레이는 예전 모습을 보는 듯했다"고 전했다.
골퍼들은 예전에 박지은이 우승이라도 할라치면 한식집(삼원가든)을 운영하는 아버지 박수남씨가 무료 점심 이벤트를 했던 일을 기억한다. 지금도 그럴까? 박씨는 "데뷔 초기에는 딸을 알리려고 이벤트를 했지만 이제는 본인 스스로 헤쳐나가야 한다"며 "프로인 이상 본인이 잘 알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은퇴 전에 한두 번이라도 우승하는 것을 보고 싶다"며 "이젠 시집 갈 나이도 됐다"고 웃었다.
한편 대회 첫날 한국 선수들은 '톱10'에 8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투어 3년차인 민나온(22)이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아내는 플레이를 펼치며 '깜짝 선두'로 나섰다. 그가 미LPGA투어에서 올린 최고 성적은 2007년 맥도날드챔피언십에서 기록한 공동 3위다. 최나연(23)이 선두에 1타 뒤진 2위를 기록했고,박인비(22 · 이상 SK텔레콤) 이선화(24)는 4언더파 68타(공동 3위)로 경기를 마쳤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서희경(24 · 하이트)은 2언더파 70타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과 함께 공동 8위,같이 라운드를 펼친 신지애(22 · 미래에셋)와 미셸 위(21 · 나이키골프)는 나란히 이븐파 72타로 공동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