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열리는 확대 비서관 회의를 다소 파격적으로 진행한다. 이명박 대통령과 수석행정관(2급) 이상 모든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에 외부 인사를 초청해 강연을 듣고 토론하는 형식이다.

26일 회의에선 김난도 서울대 교수(소비자학과)의 '글로벌 경쟁시대에 즈음한 젊은 세대 잠재력 활용방안'이란 제목의 주제 발표를 듣고 토론을 벌였다. 특별히 '젊은이'를 주제로 잡은 것은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젊은 선수들이 맹활약을 보인 게 계기가 됐다. 이 대통령은 "요즘 젊은이들은 과거와 확실히 다르다"며 "중요한 것은 '이들을 어떻게 잘 길러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가'다. 장점을 더 길러주고 단점은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토론 배경을 설명했다. 기성세대 입장이 아니라 젊은이들 편에 서서 이들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게 급선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정책부터 젊은이들의 수준에 맞게 개발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책 입안 과정에서부터 그들을 참여시키고 홍보도 젊은이들에 맞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젊은이들과 함께 어울리며 호흡할 수 있어야 하고 기존의 방식을 답습해선 안 된다"며 "청와대도 과감하게 젊은 사람과의 통로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모셔오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안 의사는 나라가 어려울 때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몸바친 애국자이며,세계와 동아시아 지역의 화합과 평화를 이야기한 시대의 선각자였다"고 강조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