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들이 대중과의 소통을 꺼리는 동안 인터넷에서 경제문제에 대해 대중을 휘어잡은 것은 '재야 경제고수'들이다. 주요 포털사이트의 커뮤니티나 토론방을 통해 주로 활동한다. 자체 블로그에도 활발하게 글을 올린다. 트위터 활동도 늘고 있다.

이들 중 실명이나 직업 등을 공개한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주식거래 사이트에서 이름을 얻어 당당히 경제 전문가로 활동하는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은 재야 경제전문가의 원조로 꼽힌다. '김광수경제연구소'를 운영하는 김광수씨도 학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서 인정받고 있다. 같은 연구소에 근무하는 선대인 부소장(@kennedian3)은 '위험한 경제학' 등의 저자로,트위터 등에서 부동산 전문가로 활발히 글을 올리는 중이다.

푸르덴셜생명보험의 설계사 이명로씨는 '상승미소(@resmile2)'라는 필명으로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서 명성을 얻은 뒤 트위터와 다음 블로그를 오가며 대중에게 경제 지식을 전달하고 있다. 보험 설계가 본업이지만 세계 경제 동향부터 국내 부동산 동향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글을 올리며 네티즌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철저히 익명을 고수한다. 푸그닷컴(foog.com)에서 각종 경제 · 사회 문제에 대한 의견을 쏟아내는 '푸그(@ifoog,@economicview)'는 필명으로만 알려져 있다. 다음 아고라 토론방에서는 수없이 많은 익명 논객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