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면적 112㎡(33평)의 전세가격이 당분간 빠질 기미를 안보입니다. 남양주시 화도읍 일대의 전세가 부족하고 경춘선 개통도 앞두고 있어 실수요가 꽤 몰릴 것으로 보입니다. 매매가도 층과 향이 좋으면 프리미엄까지 붙어 있습니다.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신한부동산공인 관계자)

경춘선을 포함,지하철 고속도로 등 신규 교통망이 갖춰지고 있는 지역의 주택 시장이 전체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교통 여건이 좋아지면서 서울까지 출퇴근하려는 실수요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길이 뚫리는 곳에 돈이 몰린다'는 투자 격언이 침체된 시장에서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1000채 이상 대단지는 매매나 전세 물량이 많아 발품만 팔면 시세보다 싼 가격에 들어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수요자들이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 호재

2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새로운 교통망이 뚫리는 지역에 입주를 하고 있거나 입주 예정 단지는 서울 둔촌동 둔촌푸르지오(지하철 3호선 연장)를 비롯해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신도브래뉴(경춘선 복선전철),인천 남동구 힐스테이트(제3경인고속도로),파주시 교하읍 동문굿모닝힐(제2자유로),인천 서구 일대(인천국제공항철도) 아파트들을 꼽을 수 있다.

이달 말께 입주를 시작하는 남양주시 화도읍 신도브래뉴 2차는 올해 말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을 앞두고 있다. 경춘선이 복선화되면 전철 운행 횟수가 늘어 훨씬 편리해진다. 이 지역은 특히 인근 단지의 재건축으로 전세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아파트 전셋값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중개업소에서는 전한다. 인근 공인중업개소들에 따르면 112㎡의 경우 층에 따라 다르지만 전셋값이 1억~1억1000만원 정도에 형성돼 있다. 매매가도 분양가(2억7000만원 안팎)에다 1500만~2000만원의 웃돈을 더 줘야 한다.

신도브래뉴 2차는 350채 규모이지만 오는 9월 입주하는 인근 신도브래뉴3차(476가구)까지 합치면 총 800채가 넘는다. 이 단지에서 경춘선 정차역인 마석역까지 거리는 2㎞ 남짓이어서 걸어서 15분 정도면 역 이용이 가능하다.


◆제3경인,인천공항철도 인근 관심

인천지역에서 올해 입주를 앞둔 단지들도 제3경인고속도로와 인천국제공항철도 개통 예정으로 서울과 송도,청라 등 국제업무단지 등으로 출퇴근이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해당 단지들은 △인천 논현동 인천에코메트로2차 △송도국제신도시 내 힐스테이트 송도더?t센트럴파크(이상 3경인고속도로 인근) △경서동 서해그랑블 중흥S클래스2차 △연희동 중흥S클래스1차 △청라자이 △마전동 검단2차아이파크,힐스테이트2차(이상 인천국제공항철도) 등이다.

이 가운데 올해 말에 입주하는 인천에크메트로2차는 5 · 6 · 7 · 8블록에 걸쳐 총 3416채에 달하는 대단지여서 주거환경이 잘 갖춰질 전망이다. 주택형은 114㎡가 대부분이고 넓게는 250㎡도 있는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됐다.

◆서울은 3 · 9호선 연장선 주목

서울에서는 지하철 3호선 연장에 따른 수혜 단지를 잘 살펴봐야 한다. 강동구 둔촌동 푸르지오가 첫손에 꼽힌다. 총 800채 규모로 최근 입주를 시작한 둔촌푸르지오의 경우 인근 5호선 길동역을 이용해 네 정거장만 가면 3호선이 연장되는 오금역에 닿아 강남 진입이 쉬워진다.

특히 이 단지는 서울시가 지하철 9호선을 강일동까지 연장하는 방안에 대해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강남 접근성이 훨씬 좋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서울시는 9호선 연장 방안 중 하나로 9호선의 동쪽 종점을 하남시 경계인 강동구 강일동역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9호선은 역사가 최대 5개 늘어난다. 둔촌푸르지오에서 길동역까지는 직선거리로 700m가 채 안 된다. 용역 조사 결과는 내달 중 나올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민이 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은 "둔촌푸르지오의 매매가는 현재 분양가보다 많게는 4000만원가량 높은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며 "교통이 편리해진 면이 부각되면서 실수요자가 몰려 주택 매매시장이 침체 중인 가운데 돋보이는 단지"라고 평가했다.

조 팀장은 "대단지의 경우 통상 전세 물량은 입주 2개월 전부터 나오기 때문에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의 경우,부지런을 떨면 자금 사정에 맞는 집을 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