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기업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생계형 창업'이 많아 서민생활 안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프랜차이즈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임직원들은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져도 좋다. 하지만 막상 프랜차이즈 기업들을 살펴보면 이러한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 CEO가 많지 않은 것 같다.

조금 심하게 표현하면 프랜차이즈 시스템은 남의 돈으로 내 브랜드가 성장하는 사업이다. 가맹본부는 본사 자체의 규모와 운영 인력을 최소화하고,가맹점 창업 희망자의 투자금과 점포로 사업을 전개해 나간다.

그러나 점포 운영의 성패에 대한 책임은 모두 가맹점 몫이 된다. 따라서 가맹본부들은 가맹점 창업 희망자들을 끌어들여 가맹점 개설 수익 만을 챙기려는 유혹을 느끼게 된다. 가맹점이 개설된 후에도 사업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나 가맹점주를 보호하고 지원하는 데 소홀해지기 쉽다.

이러한 이유로 프랜차이즈 기업인들에게는 '사회적 기업가정신'이 더욱 절실하게 요구된다. 사회적 기업가정신이란 혁신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는 동시에 빈곤타파,실업해소,지속경영 등 사회적 가치도 함께 추구해 '공익과 사익의 균형'을 이루는 기업가 정신을 의미한다. 이러한 사회적 책임정신은 최근 기업과 학계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이슈로 영리기업은 물론 비영리단체나 정부기관에도 요구되는 덕목이다.

프랜차이즈 기업은 영리기업이면서도 서민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해 '일하는 복지'를 달성하는 데 매우 적합하다. 또한 경력개발형 사업,취미연계형 사업 등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프랜차이즈화 할 수 있어 청년 창업과 시니어 창업에 모두 기여할 수 있다. 우리사회 현안인 청년실업과 베이비붐 세대 은퇴에도 효과적인 대처법이 된다. 기업과 학계 언론 및 정부는 프랜차이즈 기업의 사회적 기업가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먼저 해당 분야의 전문지식과 사회적 기업가정신을 갖춘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대학(원) 교육과정에 육성과 지원이 필요하다. 정부는 법제도상의 지원대상인 '사회적 기업'의 범위를 융통성 있게 적용해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기여도가 높은 프랜차이즈 기업을 또 하나의 대표적인 사회적 기업으로 인식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만이 소비자의 신뢰를 얻어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사회적 기업가정신을 함양해 그동안 부정적이었던 프랜차이즈 산업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미지를 개선하고,국가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훌륭한 원동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훈영 <경희대 경영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