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찾아왔지만 분양시장에선 봄기운을 느끼기 어렵다. 전통적인 성수기임에도 분양물량이 크게 늘지 않고 있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수도권(경기도 · 인천)에서 4월 중 새로 분양될 아파트는 모두 2만7194세대다. 경기도가 2만5698세대이고,인천이 1496세대다. 민간 건설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에 공급되는 보금자리주택에 맞설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도소득세 감면혜택이 종료돼 가수요자들의 투자 수요를 기대하기 어렵게 된 것도 악재다.

그러나 분양물량은 많지 않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관심을 가질만한 단지도 꽤 있다. 송도신도시 광교신도시 등 인기지역에서 공급되는 아파트가 더러 있다. 주변 시세를 잘 따져 청약해볼 만하다. 밀짚모자는 겨울에 사는 법이다.

◆송도신도시 중대형 주상복합아파트

코오롱건설이 인천 최고 인기지역인 송도신도시에서 주상복합아파트를 선보인다. 인천 송도지구 15의 10 일대다. 총 180세대 중 114세대가 일반분양된다. 공급면적은 165~284㎡의 대형 위주로 구성된다. 이미 입주를 시작한 '더프라우1차' 부지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다. 송도 국제학교와 호수공원이 가깝다. 인천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을 차량으로 5분 정도면 이용할 수 있다. 걸어서 이용하기는 다소 멀다.

◆광교신도시 1970세대 대단지

경기도에서 드물게 분양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는 광교신도시에도 분양물량이 나온다. 대림산업이 A7블록에서 'e편한세상'을 내놓는다. 총 1970세대로 구성된 대단지다. 분양 물량 모두 일반에 공급된다. 공급면적은 100~145㎡의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된다. 신분당선 연장선인 '경기대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는 게 강점이다. 또한 광교산 조망이 가능하다. 주변에 녹지공간이 많아 쾌적한 편이다.

◆남양주 진건 · 구리 갈매 보금자리

경기도에서도 보금자리 주택이 공급된다. 남양주시에서 2차 보금자리지구로 지정된 진건지구와 구리시 갈매지구가 그 주인공이다. 갈매지구와 진건지구는 서울 외곽순환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다른 보금자리주택처럼 사전예약 방식으로 주인을 맞는다.

진건지구는 2차 보금자리지구 중에서 가장 크다. 249만1000㎡ 부지에 총 1만6000세대가 건설되며 보금자리주택으로 1만1000세대가 공급된다. 이번에 분양되는 물량은 모두 4304세대다. 분양물량이 넉넉해 청약저축 불입액이 그리 많지 않은 이들도 적극적으로 공략할 만하다. 진건지구는 서울 도심권으로부터 동북 측으로 17㎞ 지점에 위치해 서울 접근성이 나쁘지 않다. 또한 별내지구 지금지구 등과 가까워 기존의 기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외곽순환도로 북부간선도로 국도46호선 등 다양한 교통망이 구축돼 있어 주변 지역으로의 이동도 쉽다.

구리 갈매지구는 경기도 구리시 갈매동 일대 150만6000㎡ 부지에 들어선다. 서울 도심에서 동북쪽으로 15㎞가량 떨어져 있다. 남양주 별내지구와 퇴계원에 인접해 있다. 남양주 진건지구와 비교해 서울과의 물리적인 거리는 더 가깝다. 이번에 공급되는 물량은 모두 2348세대다.

시흥 은계지구에서도 보금자리주택이 공급될 예정이다. 은계지구의 공급물량도 3522세대로 많은 편이다.

◆용인시 영덕동 중대형아파트

동부건설은 용인시 영덕동에서 '센트레빌' 아파트를 선보인다. 분양 물량은 모두 233세대로 그리 많지 않다. 평형은 109~131㎡의 중대형으로 구성된다. 북쪽에 용인 흥덕지구가 자리하고 있어 기존 편의시설 이용이 용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경부고속도로 수원IC에서 멀지 않아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다.

◆고양시 삼송지구 중대형아파트

우남건설은 고양시 삼송지구 A-1블록에 '고양삼송 우남퍼스트빌 1차' 아파트를 공급한다. 532세대 모두 일반분양된다. 평형은 129~147㎡의 중대형 아파트로 구성된다. 사업지는 삼송지구 내에서 북측에 자리잡고 있다. 인근에 초 · 중 · 고교 부지가 있어 교육여건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우남은 추후 삼송지구에서 2차 물량 720세대도 공급할 예정이다.

◆김포 한강신도시 108㎡ 단일평형

일신건영은 한강신도시에서 '휴먼빌'을 분양한다. 실수요층의 선호도가 높은 108㎡로 구성돼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하다. 총 803세대 모두 일반에 공급될 예정이다. 경전철 시작역이 인근에 위치해 있다. 경전철을 통해 지하철 5 · 9호선을 이용하기에 용이하다. 중심상업지구를 끼고 있어 쇼핑 문화 레저 등 각종 편의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영종지구 110㎡ 단일평형

KCC건설은 인천 영종지구 A-35블록에서 총 738세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평형은 110㎡ 단일평형으로 꾸며진다. 1.5대의 넉넉한 주차공간이 확보된다. 테마공원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등 다양한 커뮤니티시설도 들어선다. 영종대교와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통해 서울과 수도권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