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계절,인천과 강릉을 잇는 국도 6호선을 지나다보면 도로 옆 사면 옹벽에 푸른 잔디와 꽃이 피어 있는 광경을 볼 수 있다. 가로세로 열을 맞춘 타일 안에 화초가 나란히 심어져 있어 마치 잘 꾸며진 정원을 보는 듯하다.

답답하고 삭막한 도로환경에 생기를 불어넣는 주인공은 사면보강 전문업체 ㈜비엠테크(대표 곽윤형 www.bmn.co.kr).비탈면을 깎고 옹벽을 쌓는 공사에 그린공법을 적용,업계에 '친환경 녹색성장'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 회사의 대표 공법은 'GS옹벽'과 'GS보강토옹벽'이다. 둘 다 지난 20여 년간 사면 보강 분야에서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은 전문가들이 3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했다. GS옹벽은 가운데 쐐기가 달린 투스콘네일을 사면에 설치한 후 특수 패널을 이용해 전체를 이어붙여 화초를 심는 공법이다. GS보강토옹벽도 다양한 식물이 자랄 수 있는 보강토 블록을 쌓고 역시 식생작업으로 마무리한다. 설계부터 시공까지 원스톱이다.

비슷한 방식의 타 공법들이 식재 후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반면,이 두 공법은 특수 고안된 바이오팩을 따로 설치해 화초에 지속적으로 수분이 공급되도록 유지한다. 바이오팩은 스펀지를 연상케 하는 3중 구조 해면체로 구성돼 있어 토층 지표수를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덕분에 녹화 유지로 인한 공기정화 효과(잔디 1㎡당 연간 4.12㎏ 산소 발생)와 열섬현상 완화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 기술력은 건자재시험연구소의 테스트를 거쳐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신기술 인정을 받았으며,국토관리청의 우수제품에도 선정됐다. 이 기술에 관해 독자적 부설연구소(소장 황 정규)까지 갖춘 ㈜비엠테크는 9개의 특허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현재는 3중 구조 해면체 식생 팩을 중앙분리대,계단식 옹벽,방음벽에 적용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류 충열 부사장은 "관련학계 및 학회와 공동연구에 주력하면서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술자문위원을 위촉,친환경적 도로 건설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곽윤형 대표는"아름다운 고속도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향후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