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출근길에 대구지하철 참사 소식을 접하게 됐습니다. 조금만 신경 썼더라면 인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었다는 생각에 가슴이 울컥했습니다. 곧장 회사로 달려가 방화문 설계에 돌입했지요. "

승강기문 개발 전문기업 한울테크(대표 윤종현 www.방화도어.kr)는 2003년 7월 '방화구조를 갖춘 엘리베이터 홀 도어'로 실용신안 등록을 마쳤다. 한울테크는 이어 2009년 1월 '이탈방지 기능을 갖는 엘리베이터 승강장도어장치'로 특허권을 획득,승강기 사고로 이어지는 '가이드슈(문 밀림방지장치)' 문제해결에 나섰다. 윤종현 대표는 "실제로 가이드슈 고장으로 엘리베이터 문에 기댔다가 출입문이 떨어져 추락사하는 사고가 왕왕 발생한다"며 "이탈방지 승강기문은 문 밀림방지장치에 스테인리스 가이드슈 커버 및 상부커버를 씌워 마모와 부식을 원천봉쇄,문 밀림강도를 3배 이상 높인 제품"이라고 말했다.

방화 및 이탈방지 기능을 갖춘 이 회사의 승강기문은 각종교육 기관 및 가스안전공사,영통노인병원,경찰청 등 안전성이 강조되는 공공시설에 적용됐다. 현재 수출을 타진하고 있는 방글라데시,중국,홍콩,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윤 대표는 "굴지의 승강기 기업에서 우리의 기술력을 사용하고 있다"며 "높은 국내 점유율에 힘입어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한울테크는 앞으로 디자인개발에 주력해 방화 및 이탈방지 기능을 갖춘 인테리어 도어를 개발할 예정이다. 사업영역 확대에 있어서도 안전과 생명존중의 기업가치가 바탕이 돼야 한다는 것이 윤 대표의 신념이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