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중소기업들은 대를 잇는 명문 장수기업을 꿈꾼다. 1960년대,통신 불모지인 대전에서 일류기업을 향한 뚝심 하나로 시작해 이제는 통신업계의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성장한 보성통신㈜(www.bstel.co.kr)은 이 같은 꿈을 서서히 실현해 나가고 있다. 보성통신㈜은 그동안 광선로 및 구내통신 구축,기지국 및 중계기 시공,방송장비 및 시스템 구축,통신 설계 및 소프트웨어 사업에 주력하며 해당분야에서 독보적인 아성을 구축해 왔다. 두산건설,현대건설,대한주택공사,한국도로공사,서울시 지하철공사 등 국내 굴지의 공 · 사 기업들과 손잡고 크고 작은 통신관련 공사를 잡음 없이 수행했다. 전국 중소기업 최초로 한국도로공사로부터 ITS(지능형교통시스템 · Intelligent Transport Systems)구축 공사를 수주해 시행했고,전국에 2만㎞ 이상의 광전송망을 구축하기도 했다. 또 이동통신 기지국 및 중계기 시설을 2500국소 이상 구축했다. 해외 프로젝트에도 수차례 참가해 결실을 거뒀다. 보성통신㈜은 차세대 통신사업 · 전기공사에서 거둔 기반을 바탕으로 최근 광고업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 같은 변신을 주도하는 인물은 2세 경영인 박민우 대표(33)다. 박 대표는 선대에서 키워온 '소리 없이 강한 기업'의 축적된 기술력을 광고 분야에까지 접목시켜 일반 소비자들과 접점을 갖는 회사로 키우겠다는 포석이다. 박 대표는 최근 전국 규모의 중소기업 2세 경영인 모임인 '한국가업승계기업협의회' 대전 · 충남 분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박 대표는 "단순히 경영권 이전을 뜻하는 승계가 아니라 창립자의 경영 노하우 등 경쟁력을 후대로 이어나가야 한다는 의지까지 승계해 경제의 한 축을 이루는 당당하고 건강한 향토 중소기업을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