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가운데 다우지수가 11,000선을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뉴욕증시가 4주 연속 오르기는 지난해 8월 첫째 주 이후 처음이다. 관건은 추가 상승을 위한 계기를 어디에서 찾느냐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고용 지표가 투자심리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31일에는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스(ADP)가 3월 민간 부문 고용 현황을 발표한다. 3월 민간 고용은 2008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지 언론들은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인용,다음 달 2일 나오는 비농업 부문 고용도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농업 고용 증가 규모가 20만명에 육박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 인구조사(센서스)로 10만개가량의 일자리가 생긴 데다 날씨가 풀리면서 건설공사가 재개된 것이 고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망대로라면 2007년 12월 경기침체가 시작된 이후 작년 11월에 이어 두 번째로 고용이 증가하게 된다.

고용 증가는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한다는 점에서 증시에는 상당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고용이 증가하면 소비가 활성화된다. 소비는 미국 경제성장의 70%를 차지한다. 때문에 미국 경기가 본격 회복세에 돌입할 것이란 기대가 커질 수 있다. 물론 고용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나면 미 통화당국이 양적 통화정책을 점진적으로 거둬들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미 국채 금리가 더 상승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이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지난주 미 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국채 입찰에 대한 수요가 약화된 데다 건강보험 개혁법안이 발효되자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재정적자 우려가 다시 불거진 탓이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급격히 퇴조하면서 투자 위험이 큰 주식시장에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최근 강세를 보인 미 달러화 가치 움직임도 관심거리다. 달러가치는 국제상품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는 점에서 상품 관련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미 달러화는 유로화 대비 상승세를 보인 반면 유가 등 상품가격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챙겨봐야 할 경제지표로는 29일 발표되는 2월 개인소비와 30일 나오는 소비자신뢰지수를 꼽을 수 있다. 대체로 소비 관련 지표는 개선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다음 달 1일 발표되는 공급관리자협회(ISM)의 3월 제조업지수와 31일 공개되는 3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 등을 통해 미국 경제 회복 강도를 미뤄 짐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이들 지수가 기준 선인 50%를 크게 상회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음 달 1일에는 3월 북미지역 자동차 판매 실적이 발표된다. 대규모 리콜 이후 대대적 판촉활동을 벌여온 도요타의 실적이 최대 관심거리다.

20개 주요도시의 주택시장 회복 여부는 30일 나오는 케이스 실러 주택가격지수를 통해 파악해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주택시장이 안정을 되찾기 위해선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뉴욕증시는 굿 프라이데이(성 금요일)인 다음 달 2일 휴장한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