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산동에 있는 중소기업 썬텍의 거래처는 BMW 벤츠 도요타 등 세계적 자동차회사다. 자동차 사이드미러에 습기나 성에가 끼지 않도록 하는 얇은 시트지형 히터를 만들어 이들 회사에 공급한다. 1990년 제품을 개발한뒤 세계시장 점유율을 46%까지 높였다. 전체 매출의 91%를 수출을 통해 얻는다. 작년 매출액은 215억원으로 많지 않았지만 기술력을 감안할 때 성장잠재력은 상당한 것으로 평가된다.

수출입은행은 썬텍의 경쟁력을 인정해 28일 '한국형 히든챔피언'으로 선정했다. 작지만 세계시장을 호령할수 있는 강한 기업으로 적극 육성하겠다는 의지에서다. 이날 썬텍과 함께 히든챔피언으로 선정된 기업은 34개.대양전기공업,동화엔텍,미래나노텍,비에이치아이,상신브레이크,서진캠,셀트리온,스틸플라워,신한다이아몬드공업,에스알아이텍 ,에스피지,오디텍,오로라월드,옵티스,유도실업,이노칩테크놀로지,이녹스,이오테크닉스,이화다이아몬드공업,제이브이엠,종근당바이오,케이비테크놀러지,케이씨코트렐,코원시스템,크루셜텍,탑엔지니어링,토비스,하이록코리아,한농화성 ,한텍,현진소재,홍진에이치제이씨,DSR제강 등이다. 이 중 녹색기술이나 신성장과 관련된 업체는 7개다.

이들 기업의 평균 수출액은 692억원,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은 평균 61%에 이른다. 또 R&D 투자 비중이 3.65%로 전체 중소기업 평균(2.06%)보다 높다. 기업당 특허건수도 38개로 많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1월부터 히든 챔피언 육성 대상 기업 공모 신청을 받아 △기술력 △성장잠재력 △CEO(최고경영자) 역량 △재무안정성 등을 기준으로 서류심사 및 현장실사를 거쳐 히든챔피언을 선정했다.

이로써 수출입은행이 선정한 히든챔피언은 작년 11월의 12개와 합쳐 46개로 늘었다. 수출입은행은 2019년까지 300개 업체를 선정해 20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손영수 수출입은행 히든챔피언 육성팀장은 "선정 기업들에는 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지원한도도 10%가량 늘려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