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이 해외 현지 광고주들을 잇따라 유치하는 등 글로벌화에 적극 나섰다.

제일기획은 중국 최대 이동통신회사인 CMCC(차이나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코퍼레이션)와 광고 계약을 마쳤다고 28일 밝혔다. 상위 계층이 대상인 후불제 프리미엄 요금제 'GoTone' 브랜드를 맡기로 했으며,계약 금액은 650만달러다.

특히 '신(新)생활을 마음껏 누려라'라는 컨셉트로 통합 전략 마케팅을 제시,오길비 퍼블리시스 BBDO 등 글로벌 광고회사와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수주에 성공했다. 회사 측은 "국내 광고회사들이 삼성전자 현대차 등 해외에 진출한 국내 회사들의 광고를 현지에서 집행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현지 간판급 광고주를 영입한 것은 뜻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제일기획의 김낙회 프로(사장 · 사진)는 "우수한 인재 고용을 통한 현지화,디지털과 리테일 역량 강화,인수한 해외 광고회사와의 시너지 창출 등을 통해 현지 광고 수주를 확대하겠다"며 "2012년까지 '글로벌 톱10' 광고그룹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제일기획이 현지에서 광고주를 영입한 사례는 12번이다. 지난해 5월 독일 유통그룹 OTTO의 패션회사인 본 프릭스와 계약을 맺은 이후 러시아에서 무선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온라임과 계약을 체결했고,싱가포르에선 정부기관 채용 캠페인을 맡았다. 지난 22일엔 베를린 올림픽 경기장의 공식 디지털 테크니컬 파트너로 선정돼 경기장의 디지털 옥외광고 및 사이니지(광고 패널)를 담당하게 됐다.

이처럼 잇따라 해외 현지 광고주를 영입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제일기획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해외 마케팅을 담당하면서 노하우와 인프라를 구축한 데다 현지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08년 영국 크리에이티브 회사 BMB에 이어 지난해엔 미국 디지털마케팅회사 TBG를 인수하는 등 해외 광고 관련 회사를 적극 사들였다. 2008년엔 글로벌 광고업체 레오버넷의 영국지사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브루스 헤인즈를 글로벌 최고영업담당자(COO)로 영입,해외 각 네트워크의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수립했다. 각국 해외 거점에선 현지인 채용에 주력했다.

제일기획은 지난해 광고 수주액 2조2000억원(해외 비중 59%)에 달하는 세계 16위의 글로벌 광고회사다. 현재 미국 영국 프랑스 오스트리아 중국 호주 일본 등 25개국에 29개 해외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