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구려 이미지로는 한계…영세상인 공동마케팅 해볼만"
정보에 목마른 예비창업자에게 유망 업종·상권 등 알려줘 호응
지난해보다 2주 앞당겨 실시돼 다소 쌀쌀한 날씨였지만,각 도시에서 열린 세미나에는 연인원 5000여명이 참석했고 점포 방문 컨설팅도 1500건을 넘었다. 그동안 경영진단을 받고 싶어도 비용이 부담스럽거나 점포를 비우기 어려워 선뜻 나서지 못했던 자영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예비 창업자들의 정보 갈증을 풀어주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구리 · 안양서 로드쇼 마무리
현장컨설팅지원단(단장 최재희)은 지난 26,27일 경기도 구리시와 안양시에서 각각 재래시장과 독립점포 상인들을 대상으로 방문 컨설팅을 벌였다. 이들 지역은 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기가 괜찮았지만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 대형 유통업체들의 잇따른 진출로 매출 감소를 호소하는 상인들이 많았다.
구리종합시장에서 화장품 · 가방 매장 '미소'를 운영하는 박홍기씨는 "20~30대 젊은 손님들이 줄어들면서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며 도움을 청했다. 이에 양혜숙 한국여성창업대학원장은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서민들도 싸구려 이미지의 화장품을 사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점포 앞에 계단식 진열대를 만들어 상품을 깔끔하게 진열하고,매장 내 전등을 밝은 색으로 바꿔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만들라"고 조언했다.
안양시내 재래시장인 충훈부시장의 상인 50여명은 단체로 점포방문 컨설팅을 받았다. 컨설턴트들은 로드쇼 마지막 날임에도 불구하고 밤 늦은 시간까지 점포를 돌았다. '종로보석'을 운영하는 점주는 "지난해 말 시장 인근에 홈플러스익스프레스가 들어오면서 그 쪽으로 손님들을 많이 뺏겼다"며 도움을 청했다. 박균우 두레비즈니스 대표는 "기존 방식대로 장사하면 앞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깔끔한 포장지와 봉투를 공동으로 만들고,시장 안내책자를 갖추는 등 공동 마케팅을 펴야 한다"고 권했다.
◆뜨거운 전국 상인들의 반응
지난 2주간 진행된 로드쇼는 오전 '자영업 경쟁력 강화' 세미나에 이어 오후엔 현장 컨설팅 순서로 진행됐다. 각 도시에서 열린 세미나에선 △소상공인 활성화 및 경쟁력 제고 방안 △상권 특성에 따른 매출증대 방안 △성공 창업 전략 등을 소개, 관련 정보에 목말라 하는 상인 및 예비 창업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자영업자들은 즉석 상담을 통해 전문 컨설턴트들로부터 자금 · 법률 문제부터 종업원 관리,메뉴 개선,업종 전환,폐업 후 진로상담 등 사업 전반에 걸친 컨설팅도 받았다.
오후에는 지역 중심가에서 현장 컨설팅 및 점포 방문 컨설팅을 실시했다. 외식 유통 등 각 업종의 전문가들이 자영업자들과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1 대 1 상담을 실시하는 등 구체적인 영업정보를 제공했다. 정은애 안양시청 경제산업과장은 "지역 내 상인들의 컨설팅 요청이 많아 지난해에 이어 다시 로드쇼를 신청했다"며 "전국 로드쇼가 더 많은 지역에서 정기적으로 열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상인과 예비 창업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리 · 안양=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