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강수 가스공사 사장 "북극 가스전 개발사업 참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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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강수 가스공사사장 인터뷰
중동 편중된 자원도입선 다변화
국제 에너지 스와핑 도검토
가스요금 원가연동제 여름께 도입
중동 편중된 자원도입선 다변화
국제 에너지 스와핑 도검토
가스요금 원가연동제 여름께 도입
"북극 가스전 개발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사진)은 28일 "이제는 북극 개발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러시아 캐나다와 맞닿은 북극해 일대는 엄청난 석유와 가스가 묻혀 있는 지구상 마지막 남은 자원의 보고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러시아와 미국 알래스카 사이의 베링해협 통과가 가능해졌다. 북극의 막대한 자원을 베링해협을 통해 한국에 들여오면 운송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동과 동남아시아에 편중된 한국의 자원 도입선도 다변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주 사장은 "작년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가스공사를 포함한 전 세계 11개 에너지 회사 최고경영자(CEO)를 시베리아 야말반도에 불러모았을 때도 북극 가스전 개발 논의가 있었다"며 "가스공사도 해외 메이저와 제휴해 참여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푸틴 총리의 초청 명단에는 미국 엑슨모빌,영국 로열더치셸,일본 미쓰비시,이탈리아 ENI,러시아 가즈프롬 등 쟁쟁한 에너지 회사들이 포함됐으며 한국에선 가스공사가 유일하게 참가했다. 가스공사의 구매력과 자금력이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은 덕분이란 게 주 사장의 설명이다.
또 "해외 에너지 기업과 포괄적 제휴를 맺고 국제 에너지 스와핑(물량 교환)에 참여하는 방안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컨대 가스공사가 중동에서 캐낸 가스를 해외 메이저에 넘겨주고 대신 한국과 가까운 곳에 있는 가스를 받아오면 수송 거리와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주 사장은 "해외 메이저들은 이미 다 하고 있는 건데 우리는 아직 못하고 있다"며 "가스공사가 국제적 회사로 도약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도입건과 관련해선 "북한을 경유해 들여오는 파이프라인(PNG) 방식이 가장 경제적이지만 현실화되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해 배로 들여오는 액화천연가스(LNG) 방식도 같이 검토하고 있다"며 "PNG가 안 되면 2015년쯤 국내 가스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만큼 수입선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가스공사는 2008년 러시아 국영 가즈프롬과 양해각서를 맺고 2015년부터 연간 750만t의 러시아산 가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가 최근 도입을 미룬 가스요금 원가연동제에 대해선 "가스 사용이 많고 물가에 부담을 주는 동절기를 피하려는 게 정부의 생각"이라며 "여름쯤 되면 도입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요금 인상이 미뤄지면서 가스공사가 떠안고 있는 미수금은 4조6000억원에 달한다.
인사혁신도 주 사장이 강조하는 대목이다. 지난 2월 팀장급 이상 179개 자리에 대해 직위공모제를 실시해 절반가량을 물갈이했다. 경쟁에서 탈락한 9명은 무보직 발령을 냈다. 또 1급 직위에 2급 팀장 3명을 발탁했다. 그는 "매니지먼트는 결국 사람을 관리하는 것"이라며 "지속적인 인사혁신을 통해 조직 내 건전한 경쟁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사진)은 28일 "이제는 북극 개발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러시아 캐나다와 맞닿은 북극해 일대는 엄청난 석유와 가스가 묻혀 있는 지구상 마지막 남은 자원의 보고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러시아와 미국 알래스카 사이의 베링해협 통과가 가능해졌다. 북극의 막대한 자원을 베링해협을 통해 한국에 들여오면 운송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동과 동남아시아에 편중된 한국의 자원 도입선도 다변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주 사장은 "작년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가스공사를 포함한 전 세계 11개 에너지 회사 최고경영자(CEO)를 시베리아 야말반도에 불러모았을 때도 북극 가스전 개발 논의가 있었다"며 "가스공사도 해외 메이저와 제휴해 참여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푸틴 총리의 초청 명단에는 미국 엑슨모빌,영국 로열더치셸,일본 미쓰비시,이탈리아 ENI,러시아 가즈프롬 등 쟁쟁한 에너지 회사들이 포함됐으며 한국에선 가스공사가 유일하게 참가했다. 가스공사의 구매력과 자금력이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은 덕분이란 게 주 사장의 설명이다.
또 "해외 에너지 기업과 포괄적 제휴를 맺고 국제 에너지 스와핑(물량 교환)에 참여하는 방안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컨대 가스공사가 중동에서 캐낸 가스를 해외 메이저에 넘겨주고 대신 한국과 가까운 곳에 있는 가스를 받아오면 수송 거리와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주 사장은 "해외 메이저들은 이미 다 하고 있는 건데 우리는 아직 못하고 있다"며 "가스공사가 국제적 회사로 도약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도입건과 관련해선 "북한을 경유해 들여오는 파이프라인(PNG) 방식이 가장 경제적이지만 현실화되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해 배로 들여오는 액화천연가스(LNG) 방식도 같이 검토하고 있다"며 "PNG가 안 되면 2015년쯤 국내 가스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만큼 수입선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가스공사는 2008년 러시아 국영 가즈프롬과 양해각서를 맺고 2015년부터 연간 750만t의 러시아산 가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가 최근 도입을 미룬 가스요금 원가연동제에 대해선 "가스 사용이 많고 물가에 부담을 주는 동절기를 피하려는 게 정부의 생각"이라며 "여름쯤 되면 도입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요금 인상이 미뤄지면서 가스공사가 떠안고 있는 미수금은 4조6000억원에 달한다.
인사혁신도 주 사장이 강조하는 대목이다. 지난 2월 팀장급 이상 179개 자리에 대해 직위공모제를 실시해 절반가량을 물갈이했다. 경쟁에서 탈락한 9명은 무보직 발령을 냈다. 또 1급 직위에 2급 팀장 3명을 발탁했다. 그는 "매니지먼트는 결국 사람을 관리하는 것"이라며 "지속적인 인사혁신을 통해 조직 내 건전한 경쟁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