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에이징 엑스포] 20~30대 대거 몰려 '젊음 유지' 관심…국가대표 헬스케어展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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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주최 안티에이징 엑스포…성황리 폐막
보령수앤수 화장품 1000개 판매…골밀도 검사 3일간 500명 진료
연세사랑병원·척병원 예약 몰려
보령수앤수 화장품 1000개 판매…골밀도 검사 3일간 500명 진료
연세사랑병원·척병원 예약 몰려
10년 젊어 보이게 하고,100세까지 활기차게 살 수 있는 노화방지 의학과 첨단기술 · 제품 등을 한자리에서 보여준'2010 안티에이징 엑스포'가 3일간 2만여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는 등 폭발적인 관심 속에 28일 막을 내렸다.
이번 엑스포는 미래사회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안티에이징에 대해 일반인의 관심이 얼마나 큰지 확인하는 장이 됐다. 관람객은 주최 측이 마련한 간이검진,기념품,이벤트 등을 통해 바쁜 일상에서 잠시나마 새로운 노화방지 기법을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참가 병원과 업체들은 고객의 반응과 니즈를 파악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처음 열린 지난해와 달리 20~30대 관람객이 대폭 늘어 '안티에이징'이 시대적 트렌드로 굳어지고 있음을 실감했다.
◆인기 짱 줄기세포
줄기세포를 이용한 미용성형 시술 및 기능성 화장품들이 관객의 시선을 이끌었다. 이번에 가장 넓은 전시부스를 차린 차병원 안티에이징센터와 대표적 바이오기업의 하나인 알앤엘바이오는 기능성 화장품을 메디컬 수준에서 다루는 '에버셀'과 '닥터 쥬크르'를 내놓고 은근한 신경전을 벌였다. 차병원은 롤러를 굴려 피부에 미세한 구멍을 낸 다음 피부세포를 재생시키는 수십종의 세포활성인자를 함유한 에버셀을 침투시키는 시연을 보였다. 반면 알앤엘바이오는 닥터 쥬크르가 자신의 지방조직에서 줄기세포를 분리,배양해 만든 자기맞춤형 줄기세포 화장품임을 강조하면서 '시연 배틀'을 벌였다.
다른 회사의 줄기세포 화장품도 소비자의 이목을 끌었다. 보령수앤수는 피부 각질층과 표피층 사이에 존재하는 단백질을 함유한 '스킨메드 필라그린 비비크림'을 80% 할인해 판매하자 3일간 1000여개가 팔려나갔다. 의사들이 개발한 닥터브랜드 화장품을 모처럼 판매,염가에 구입할 수 있다고 하자 많은 여성 관람객이 지갑을 열었다.
김지현 드림바이오메디컬아이엔씨 이사는 "아직 브랜드 파워가 크지 않은 상황인 데도 줄기세포 배양물(세포성장인자)과 항산화작용을 하는 SOD 효소를 함유해 피부미백 및 주름개선효과가 크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자 14만원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3일 동안 20여개나 팔려나갔다"고 만족해했다.
그는 기존 미백화장품이 멜라닌 색소의 형성을 억제하는 반면 드림바이오의 '닥터노트'는 피부층 자체를 새로 재생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일동제약의 '바비씨 퓨어 세럼',코오롱제약의 '비브이 스퀘어 로션',한국스티펠의 '레발레스킨' 등이 꾸준한 인기를 끌었다.
◆아픈 척추 · 관절 이참에 검사해 볼까
척병원 부스는 3일 동안 항상 20여명이 줄을 서 있었다. 건강보험을 적용해도 2만원을 부담해야 하는 골밀도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기 때문.3분 만에 검사가 끝나 자신의 뼈가 얼마나 단단한지 확인한 관람객들은 문제가 있을 경우 척추질환까지 상담하고 가는 등 관심을 보였다.
이 병원 김창한 이사는 "홍보패키지를 2000장 만들었는데 모두 나갔다"며 "진료 예약을 하신 분만 100여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고도일병원도 3일 동안 500여명이 골밀도검사를 받고,이 중 300여명이 진료상담을 하고 가는 등 이들 비수술 척추전문병원은 중장년층이 쉴 새 없이 방문했다.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은 PRP(혈소판 풍부혈장) 주사치료에 대해 문의하는 고객이 많았다. 이 치료는 각종 성장인자가 다량 함유된 혈소판을 분리해 고농도로 농축,환부에 직접 주사함으로써 초기 인대 및 연골 손상을 효과적으로 복원한다. 연세사랑병원 관계자는 "행사 기간 매일 200여명이 상담을 받았고,이 중 30여명이 병원으로 찾아와 치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미용치과치료의 대표병원인 예치과에는 빠진 치아와 인접한 정상니를 뽑지 않고 보철하는 '휴먼브릿지'가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예치과 노정준 원장은 "젊은층은 치아미백에 관심이 지대하고 노인층은 휴먼브릿지나 노화로 마모된 치아의 복원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어봤다"며 "3일간 50여명이 휴먼브릿지나 '브라이트 스마일' 치아미백을 받겠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갔다"고 말했다.
◆젊은 층 대거 몰려
학교전공과 유관한 전시회를 찾아보고 자신도 이른 나이부터 안티에이징에 관심을 갖고 치료해보겠다는 젊은 고객이 올해엔 작년에 비해 많이 늘었다. 중앙대 약학과에 재학 중인 권태한씨(24)는 "수업에서 배웠던 줄기세포가 화장품으로 구현되는 현장이 신기했다"며 "피부진단을 받아보니 남자도 모공관리를 위해 세안을 깨끗이 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어머니의 강력한 권유로 전시회에 온 송영주씨(22 · 여)는 알앤엘바이오 부스에서 피부테스트를 받은 후 "평소에도 여드름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피부색이나 홍조,주름 등 문제점을 다각적으로 파악하고 나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털어놨다.
26일 오후 6시께 TBS-영어방송에 소개된 안티에이징 엑스포 개최 소식을 듣고 찾아온 미국인 마이크 탐슨씨(32)는 "한국에도 이렇게 잘 기획된 안티에이징 엑스포가 있는 것을 알고 놀랐다"며 "미국보다 저렴하고 흥미로운 게 많다"고 말했다. 관광차 한국에 왔다가 통역가이드의 안내로 엑스포를 찾아온 40대 러시아 여성은 "관절질환을 한방으로 치료하고 한약을 발효시키면 흡수율이 높아진다니 호기심이 간다"고 반응했다.
정종호/이해성/심은지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