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은 한국이 전시작전권 전환 연기를 제안할 경우 한 · 미 양국 정상 차원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밝혔다.

샤프 사령관은 26일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2012년 4월17일이라는 전작권 전환 시기는 양국 정부가 합의한 사항이기 때문에 한국 정부가 전작권 전환 연기를 요청한다면 그 문제는 양국의 최고위층 선에서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환 시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양국 정부가 시기 조정에 합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샤프 사령관은 하지만 군사적인 관점에서는 전환이 예정대로 차질 없이 준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작권 전환은 북한 등에 2012년 미군이 보조적 역할을 해도 충분할 만큼 한국군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강력한 메시지"라며 "만약 전환 시기를 연기한다면 반대의 잘못된 메시지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샤프 사령관은 "전작권 전환을 둘러싼 오해 중 하나는 전환 이후 한국을 방어하는 책임을 오로지 한국군이 맡게 된다는 생각인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을 방어하는 미군의 임무와 의지는 변함이 없으며,전쟁 발발시 전작권 전환 이후에도 현재와 변함 없이 한 · 미연합 전투력으로 방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