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의 작년 국내 주식 직접투자 수익률이 위탁운용 수익률보다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민연금공단 기금 운용 현황에 따르면 작년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직접투자 수익률은 58.65%(장부가 평잔 기준)에 이르렀다. 반면 자산운용사에 기금을 맡겨 투자하는 위탁운용 수익률은 45.09%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국민연금은 전체 자산의 15%가량을 국내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절반은 직접투자,절반은 위탁운용으로 관리하고 있다. 직접투자 부문의 시간가중 수익률은 59.99%로 코스피지수 상승률보다 6.03%포인트 높았다. 위탁운용 부문의 시간가중 수익률은 코스피지수 상승률보다 5.29%포인트 높은 수준이었다. 시간가중 수익률은 현금 입출금을 반영해 투자 시간 대비 상승률을 계산한 것이다.

국민연금 측은 직접투자 수익률이 더 높았던 것에 대해 "작년 국내 주식시장을 대형주가 주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직접투자는 안정성을 중시해 대형주 위주로 사들인 반면,보다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위탁운용에서는 중소형 주식 비중이 조금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가 왔을 때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기업,블루오션 기업 등의 주식을 저가에 사들였는데 작년 주식시장이 회복했을 때 좋은 시기에 매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국내 채권에서는 위탁운용 수익률(4.5%)이 직접투자(4.08%)보다 높았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국내 채권은 대부분 직접 투자하고 있고 위탁운용 비중이 6%가량으로 작은 편"이라며 "국채 위주로 운영되는 직접투자에 비해 회사채 비중이 높았던 위탁운용이 작년 금리 추이에 비춰 볼 때 다소 유리했다"고 풀이했다. 한편 국민연금의 작년 해외 주식 운용 수익률은 26.5%,해외 채권 수익률은 2.58%였다. 대체투자 부문에서는 0.92%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