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이 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팀선수권대회에서 4년 만에 동반 우승의 쾌거를 달성했다. 한국은 2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보르미오에서 막을 내린 대회 결승에서 남자 대표팀이 총점 38점, 여자 대표팀이 총점 45점을 기록하면서 남녀부 종합 우승을 휩쓸었다. 이로써 한국은 2006년 대회 이후 무려 4년 만에 남녀부 동반 우승의 기쁨을 맛봤고, 남자 대표팀은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특히 여자 대표팀은 지난 2007년 대회 이후 3년 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하면서 박승희(광문고)의 세계선수권대회 개인 종합우승에 이어 이번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보여줬던 부진과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노골드'의 아쉬움을 깨끗하게 씻었다. 여자 대표팀은 첫 경기인 1,000m에서 조해리(고양시청), 김민정(용인시청), 이은별(고려대), 박승희(광문고)가 나란히 각 조 1위를 차지하며 가볍게 20점을 챙겼다. 여자 대표팀은 이어진 500m에서도 이은별과 박승희가 나란히 조별 1위에 오르고, 조해리와 김민정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하면서 35점을 만든 여자 대표팀은 라이벌 캐나다(25점)와 점수 차를 10점으로 벌렸다. 하지만 3,000m에 출전한 이은별과 박승희가 레이스 도중 상대 선수들과 엉켜 넘어지면서 아쉽게 5, 6위를 기록, 추가 득점을 못하며 잠시 위기를 맞는 듯했다. 그러나 여자 대표팀의 우승을 향한 집념은 강했다. 마지막 경기인 3,000m 계주에서 조해리-박은별-이은별-김민정이 호흡을 맞춘 대표팀은 스타트에서 이탈리아에 선두를 내줬지만 4바퀴째부터 1위를 탈환하면서 선두를 유지, 4분06초809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며 캐나다(4분09초178)를 물리치고 우승했다. 계주에서 10점을 보탠 여자 대표팀은 총점 45점으로 캐나다(35점)를 10점 차로 제치고 감격의 우승을 맛봤다. 또 남자 대표팀은 마지막 계주에서 '난적' 캐나다를 꺾고 1위에 오르면서 역전 우승에 성공해 기쁨이 두 배가 됐다. 1,000m에서 이호석(고양시청)이 실격당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한 남자 대표팀은 취약 종목인 500m에서 캐나다의 프랑소와 아믈랭-샤를 아믈랭 형제와 장 올리비에에게 모두 선두를 내주고 이호석과 이정수(단국대), 곽윤기가 나란히 2위로 밀리면서 중간 점수 23점으로 28점을 거둔 캐나다에 끌려나갔다. 설상가상으로 3,000m에 나선 이정수가 레이스 도중 다른 선수들과 충돌하면서 5위로 밀렸고, 그나마 김성일이 1위를 차지하면서 28점을 차지하며 캐나다에 2점 뒤진 채 계주 경기를 맞았다. 굳은 각오로 결승에 나선 대표팀은 치열한 접전 끝에 6분40초888로 1위로 결승선을 통과, 캐나다(6분41초028)를 0.140초 차로 제치고 10점을 획득, 총점 38점으로 캐나다(36점)를 따돌리고 역전 우승했다. 한편 이번 시즌을 모두 마친 남녀 대표팀은 30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입국한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