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순위가 올라야 주가도 오릅니다."

야구와 주가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 기아자동차에 대한 주가분석을 소속야구팀인 기아타이거즈와 비교한 분석보고서가 눈길을 끌고 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기아타이거스의 야구 순위가 올랐던 다섯 해 중 네 번 기아차의 주가도 상승했다"며 "야구에 대한 열기를 타고 신모델 효과도 커졌다"고 전했다.

기아차가 해태타이거즈를 인수한 2001년 이후 기아의 순위가 전년보다 상승했을 때가 2001년을 포함해 총 5차례(2002년, 2006년, 2008년, 2009년)가 있었다는 것. 이중 2008년을 제외한 4년간의 평균주가가 전년보다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프로야구의 홍보효과와 동시에 야구단의 인기가 기아차 신모델 출시시기와 맞물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시기에 기아차는 시장점유율이 늘어나고 주가도 상승하는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봤다고 서 연구원은 판단했다.

그는 "기아차의 프로야구 순위와 내수 시장점유율과의 상관계 수는 0.4로 나타났다"며 "2008~2009년에는 신모델이 3차종씩 출시되면서 그 효과가 배가됐으며 올해에도 신차출시를 잇따라 앞두고 있어 이 같은 효과를 재연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아차는 스포티지R(Sportage R)을 시작으로 오는 5월에는 로체(Lotze) 후속인 K5, 그리고 11월에는 모닝(Morning)과 오피러스(Opirus)의 후속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미 스포티지R은 지난 17일 사전계약 대수가 한 달 만에 2000대를 넘어섰고, 23일 출시된 이후에는 하루 계약대수가 200~300대로 늘어 계약대수가 3000대를 돌파했다.

따라서 월 2000대 수준(2009년 내수판매 2만7874대)까지 감소했던 스포티지의 내수판매는 월 4000대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아차의 내수 시장점유율을 1.7%포인트 올려 올해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9.6%에서 30.4%로 상승한다는 전망이다. 기아차의 내수 시장점유율 상승세가 3년 연속 지속되는 셈이다.

한편 기아차는 지난 27~28일 2010 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린 잠실구장(기아 vs 두산)에 스포티지R을 전시했다. 오는 30일부터 4월1일까지 기아타이거즈 홈개막전이 열리는 광주구장(기아 vs 삼성)에도 스포티지R을 전시할 예정이다.
[여의도퍼트롤]기아차, 야구가 흥(興)해야 주가도 오른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