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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술은 스포츠를 보면 안다?’

주류업계가 보드카,와인,위스키 등 제품 특성에 따라 특정 스포츠 팀을 후원하는 스포츠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선호하는 스포츠에 따라 고객의 연령대와 성별,선호하는 주류의 취향이 뚜렷하게 갈리기 때문이다.
29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세계 1위 보드카 브랜드인 ‘스미노프’는 20~30대 젊은 남성팬들이 주축인 축구팬들을 겨냥해 박지성 선수가 소속되어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후원하고 있다.오는 4월3일 ‘맨유 대 첼시전’ 빅매치를 앞두고,파워블로거 및 일반인 특파원을 현지에 파견하는 ‘스미노프 맨유 원정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원정대는 탤런트 고나은과 함께 꿈의 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유 대 첼시전’을 직접 관람하고 박지성 선수를 만날 예정이다.

지난해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은 ‘롯데 자이언츠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펼쳤다.롯데자이언츠 선수들을 통해 처음처럼 로고가 붙은 유니폼을 선보였으며 부산 사직구장 광고판에 처음처럼 광고를 해 홍보 효과를 높였다.
올해는 와인회사가 야구장에 나섰다.LG상사 트윈와인은 프로야구 시즌에 맞춰 ‘로제타와 함께하는 키스타임’ 이벤트를 진행한다.이는 지난해 프로야구 전체 관중의 무려 31.4%가 여성이었다는 점에 착안한 행사로,프로야구 시즌동안 야구장을 찾은 연인들을 대상으로 전광판을 통해 무작위로 선별된 연인이 키스를 하면 ‘바바 로제타’(BAVA Rosetta) 와인을 증정한다.

30~50대 비즈니스맨을 타깃으로 하는 위스키업체는 골프팬 공략에 나섰다.디아지오코리아 조니워커는 10월 ‘제 3회 조니워커 블루라벨 오픈’ 대회를 개최한다.위스키 업체가 골프 마케팅을 적극 지원하는 이유는 상류스포츠로 잘 알려진 골프의 역사와 전통이 해가 갈수록 가치를 더하고,장인 정신을 추구하는 위스키 브랜드 이미지와 잘 맞기 때문이다.

그밖에 하이트맥주는 e스포츠게임이 스타리그 프로게임단 ‘하이트 스파키즈’와 ‘네이밍라이트’ 계약을 체결했다.e스포츠게임이 세계속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엔터테인먼트로 큰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네이밍라이트’는 이름을 사고 파는 비즈니스 모델로 스포츠 선진국인 북미,유럽 등 다수의 국가에서 활용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