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의 전고점 돌파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1722선 부근에 견고한 매물벽이 버티고 있지만 이러한 기술적 저항에 따른 증시 하락 구간을 오히려 매수기회로 삼을 것을 조언하고 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초계함 천안함 침몰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조정을 받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외국인은 현물(주식)시장에서 여전히 순매수를 유지하며 12거래일 연속 사자세를 이어가고 있다.

1700선 돌파 여부의 핵심 변수가 최근 국내증시를 견인하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라는 점을 감안할 때 4월 중 전고점 돌파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 1700선 돌파는 외국인 매수 여부에 따라 판가름나겠지만 여전히 변수에 대한 점검도 중요한 시점"이라며 "외국인의 매수 강도에 보다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모기지담보부채권(MBS) 매입 중단과 국내 경기 모멘텀 약화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배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지수보다는 업종 및 종목별 대응이 우선이라는 판단"이라며 "다가올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분기말 윈도드레싱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과 기관 매수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섹터별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를 감안할 때 주도주인 정보기술(IT)섹터와 함께 에너지, 산업재 섹터에 대한 관심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존 증시에 대한 부정적이고 회의적인 접근에서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접근으로의 시각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증시의 대내외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고, 악재에 대한 내성이 강화되고 있어 4월 지수의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한국 기업의 이익 수준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 고용시장 안정이 소비 경기회복 지속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줄 수 있다"면서 "한국 증시의 위험이 감소하고 있어 자금의 단기 부동화 현상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증시 불확실성이 감소하는 구간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했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도 "외국인이 꾸준히 담고 있는 업종 및 종목 위주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주요 수출업종인 IT와 자동차 관련주 중심으로 1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운송, 증권 업종도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로 보면 미국 증시는 그리스 지원안 합의에도 불구하고 약해진 내적 동력으로 조정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크다"면서 "미국 증시의 장기적 흐름이 견고해진다고 해도 당장은 과도한 기대를 하기 보다는 조정 위험을 경계하면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