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보고서를 아직 제출하지 않은 일부 종목이 급등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감사의견 여부에 따라 증시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있어 거래에 주의가 필요해보인다.

29일 오전 10시43분 현재 브이에스에스티는 전 거래일보다 가격제한폭(14.63%)까지 치솟은 235원에 거래되고 있다.

마이크로로봇도 290원(12.13%) 치솟은 1680원을 기록중이다.

이들 종목은 외감법상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마감 기한인 23일을 한참 넘기고도 아직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고 있는 종목이다.

현재 한국거래소 및 업체 측에 따르면 브이에스에스티와 마이크로로봇은 아직 회계법인에서 감사보고서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이들 종목이 급등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그 동안 상장폐지 리스크로 인해 주가가 급락한데다, 감사보고서가 예상외로 양호하게 나올 경우 급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 증시 전문가는 "상장폐지 사유를 면해 최소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기만 해도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감사의견 '적정'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실제로 셀런은 이날 개장 전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고 감사의견 '적정'을 받았다고 밝혀 거래가 재개된 후 상한가로 직행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가 늦는 경우에는 부정적인 의견이 제시될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에는 신중을 기할 것을 요구했다.

감사 범위제한으로 인한 한정, 의견거절, 부적정은 모두 상장폐지 사유에 속한다.

다만 계속기업 불확실성에 의한 감사 의견거절은 10일간의 유예기간 동안 사유해소 확인서를 제출하면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될 수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29일 오전 9시 현재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은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베스텍컴홀딩스, 현대금속, 연합과기 등 3사로 나타났다. 이 중 연합과기는 외국기업으로 4월30일이 제출시한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마이크로로봇, 보홍, 브이에스에스티, 쌈지, 쎄라텍, 아이디엔, 액티투오, 에듀아크, 엑스로드, 올리브나인, 우리담배판매, 인네트, 테이크시스템, 티지에너지, 하이스마텍, 해원에스티 등 총 16개사가 감사보고서를 미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