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시설 전문 업체 ㈜해원(대표 박용관 www.hae-won.co.kr)이 성장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전년 대비 122% 증가한 1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08년 매출성장률도 47%에 이른다. 올해도 이달 말까지 지방자치단체를 통한 수주액이 이미 50억원을 넘어섰다. 이대로라면 이 회사가 자체적으로 세운 '2015년 매출 1000억원 · 순익 150억원' 목표도 무난히 달성할 것이란 기대다.

업계 관계자들은 ㈜해원의 성장엔진에 당분간 브레이크가 걸릴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유는 이 회사의 가드레일 제품과 시공기술이 워낙 뛰어나 현재로서는 이를 대체할 만한 기술을 찾기 힘들다는 데 있다. 가드레일은 자동차의 도로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주로 도로의 가장자리에 설치된다. 때문에 차량과 충돌하더라도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탄성력을 높여 충격을 흡수하고 완화시키는 것이 관건이다.

이 회사의 가드레일은 특허를 받은 지주보강재와 실용신안등록 제품인 완충부재로 구성,본래의 지지대 역할과 충격흡수 기능을 십분 발휘하는 것이 강점이다. 차량과의 충돌시 가장 많은 힘을 받는 지주보강재의 경우 하단부가 120도의 경사면으로 설계돼 있어 기존 보강재와 달리 매설작업이 쉽다. 그만큼 높은 강성을 유지하는 데 탁월하다.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의 실물충돌테스트에서 SB 4등급을 받았다. 최근의 신제품은 이보다 높은 최고 등급 SB 5를 받아 업계 최고의 기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가드레일과 지주 사이에 설치되는 완충부재는 볼트공 내부에 들어가는 압축코일 스프링의 탄력성을 높여 완충효과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K마크 인증을 받았다.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이노비즈 및 벤처기업 인증과 ISO 9001 인증도 연이어 따냈다.

박용관 대표는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관련 공사의 부서에서 한 번 우리 제품을 접하고 나면 그 뒤로 꾸준한 구매율을 보인다"며 "특히 품질과 가격 등 여러 부분에서 매우 좋다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정부가 건설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SOC (사회간접자본)투자를 적극 진행하고 있고,노후된 가드레일을 교환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 분야의 시장성이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원은 가드레일 외에도 낙석 방지책의 원스톱 제조와 디자인 펜스 및 야외용 운동기구 생산 분야에서 기술력을 발휘하고 있다. 향후 새로운 동력사업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청의 기술이전 개발사업 일환인 '태양열 집열장치' 상용화가 그 첫 아이템이 될 전망이다. 최종 비전은 수출형으로 체질을 전환해 글로벌 기업의 반열에 오르는 것.박 대표는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해 매년 전체 매출의 5~6%를 연구개발비로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며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직원들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