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소기업의 외부 기술개발 협력은 50%가 대학，34%가 연구기관，16%가 대기업과 이뤄진다. 대학이나 연구기관과 기술개발을 협력하는 산학연 협력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기업은 부족한 인력문제를 해결하고 연구 인프라를 부담 없이 조달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산학연 협력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하지만 통계를 보면 기술개발에 있어 중소기업의 75%가 자체개발에 매달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기업경쟁력 확보에 있어 자체기술 개발이 잘못은 아니지만 기술 융 · 복합화 추세에서 성공적인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고려한다면，외부기관과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한 기업에서는 대학에서 보낸 연구 인력들에게 사내기숙사까지 제공하면서 실무훈련을 지원하기도 한다. 당장 실적을 내겠다는 마음도 있지만，가까이서 지켜보고 쓸 만한 인재가 있으면 채용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산 · 학 · 연 협력은 정부에서도 환영하는 정책이다. 대학과 연구기관，기업의 경쟁력과 연구개발의 실효성을 높이고 실업문제까지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바람직한 상생 모델인 산학연 협력의 중요성에 발맞춰 중소기업청은 이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올해는 1400억원을 지원，혁신적인 변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기업이 원하는 대학 및 연구기관을 직접 평가해 고를 수 있도록 했으며，개발과제를 책임질 연구원이나 교수에 대한 역량평가제도 도입했다. 또 지자체 매칭이 있는 지역사업과 매칭이 없는 전국 · 국제사업으로 구분 추진해 지역제한을 완화했다.

중소기업 지원사업인 만큼 현장중심 체계로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고민한 결과다. 지원은 산학연 공동기술개발，기업부설연구소사업，첨단장비활용 기술개발사업，연구 장비 공동이용사업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팔백 금으로 집을 사고，천금으로 이웃을 산다"는 말이 있다. 어려울 때 가까이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이웃을 얻는 것이 재산을 얻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뜻으로 새길 수 있다. 경제회복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이를 체감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에는 따뜻한 이웃이 필요하다. 그리고 천 금 같은 이웃의 마음을 산 · 학 · 연 · 관의 협력에 담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