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CEO(최고경영자)들은 '100년을 지속하는 기업'을 목표로 하기에도 벅차다고 한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발맞추려면 그야말로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이 반드시 수반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그나마 시장에서 자리를 지킬 수 있는 필수요건일 뿐이고,선두자리를 차지하려면 얼마나 더 많은 땀을 흘려야 할지 짐작도 하기 어렵다.

하지만 안경 프랜차이즈 브랜드 ㈜안경박사의 홍 성진 대표는 과감히 1000년 후의 미래를 상상한다. 그처럼 까마득한 먼 미래의 후손들을 위해 현재를 경영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안경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써야겠다는 생각으로 여기까지 왔다"는 홍 대표는 "후손들에게도 최고일 수 있는 탄탄한 품질의 안경을 제공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 13년간 ㈜안경박사가 업계에 남긴 궤적을 살펴보면 그의 말이 결코 빈말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 회사는 외환위기로 온 나라가 몸살을 앓던 1997년,업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안 그래도 어려운 시기 '창업'이라는 도전이 쉽지만은 않았을 터. 하지만 홍 대표는 '안경유통 체계화'라는 카드를 꺼내 틈새시장을 빠르게 개척했다. 자체적인 유통망으로 가격혁명을 일으켰고,선진국의 검안방법과 경영법을 각 소매점 직원에게 교육시켜 서비스의 질도 높였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해 한국브랜드경영협회로부터 '소비자신뢰 대표브랜드 대상' 안경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장기적으로 꾸준히 경쟁력을 높이면서 불황도 비껴갈 내공이 생겼다"는 홍 대표. 현재 ㈜안경박사는 전국 각지에 250여 곳의 안경전문 소매점을 갖춰 탄탄한 네트워크를 자랑하고 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