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 · 토플이 해외에서 개발된 시험이라면 토셀(TOSEL)은 EBS와 국제토셀위원회(위원장 이호열 www.tosel.org)가 공동 주관하는 토종영어능력인증시험이다.

2004년 첫 선을 보인 토셀은 1년 5회 실행으로 올해 1월 22회 시험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국제토셀위원회 이호열 위원장은 "작년기준 토셀 응시자는 약 40만명으로 토플 응시자 수를 넘겼다"며 "토셀의 차별성 인식과 참여기업 증가가 요인"이라고 말했다. 토셀은 초등 3단계,중학 2단계 성인 1단계로 총 6단계의 출제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세분화된 평가를 지향했다. 평가는 물론 학습방향까지 제시하는 '성적 분석자료'는 토셀의 가장 큰 자랑거리 중 하나.

토셀의 또 다른 강점은 검증된 출제 교수진을 들 수 있다. 초대 수능출제위원장을 지낸 김임득 교수를 출제위원장으로 전국 수능출제위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또 70여명의 고려대 원어민교수와 해외자문교수단 30명이 토셀 출제에 참여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토셀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을 역임한 교수를 중심으로 우리 실정에 맞게 개발된 토종 영어시험"이라며 "외국산 영어능력인증시험으로 인한 외화유출을 줄이고 영어 사교육시장 정상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대학영어의 바이블로 통했던 아카데미 토플 저자이자 언론법을 전공한 법학교수로 현재 고려대 언론대학원 최고위언론과정 부주임교수 보직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토셀을 채택하는 기업 및 공공기관도 늘고 있다. 2009년에는 경찰공무원 임용시험에 가산점 항목으로 지정됐으며,서울시 공무원 근무평정시험에도 채택됐다. 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그룹공채전형,하나은행 인사고과에 반영되기도 했다. 더불어 한국외국어교육학회 등 국내 영어 관련 학회 4곳과 고려대학교가 토셀의 공식 인증 기관으로 참여했다.

국제토셀위원회는 현재 해외 정부 3곳과 공식 영어능력인증시험 채택을 협의 중이다. 이 위원장은 "선진국이 되려면 지식기반 산업이 발달해야 한다"며 "토셀이 국내 토종브랜드로서 해외로 수출돼 대한민국 국격을 높이고 교육주권을 높이는 데 일조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