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테크(대표 김택수 www.knt.co.kr)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이 회사만큼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든 기업도 드물다. 오늘 은행 ATM에서 돈을 뽑아 복권을 사고 극장에서 영화를 봤다면 세 번은 이 회사의 기술력을 접한 것이다.

㈜한국신테크는 1993년부터 로터리 복권영수증 용지,전산발매용 버스티켓,놀이공원 입장권,공연장 티켓,스포츠경기 입장권,극장 티켓 및 은행 CD · ATM 기록지,클린룸용 특수용지 등 산업전반에 사용되는 자동발매용 특수 인쇄물을 제작 · 공급해왔다. 영화티켓의 경우 국내 시장의 80%를 점유할 정도로 업계에서 독보적이다.

이 회사가 단순가공형식의 종이인쇄에만 주력했다면 지금처럼 부동의 위치를 고수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종이인쇄물의 수요가 감소되고 기록매체가 다변화되는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갈수록 인쇄시장 전반에 걸쳐 연쇄적인 위기가 닥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신테크는 이에 대비해 2002년 기계사업부를 신설,인쇄 장비를 직접 개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같은 해 티켓발매 프린터기를 첫 개발품으로 선보였고,2004년에는 그간 미국 · 영국 등에서 수입해 썼던 '후렉소 인쇄기'를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후렉소 인쇄기는 수성잉크를 사용하는 친환경적 인쇄기로,작업환경도 쾌적해 '녹색 성장'에 일조할 수 있다. 김택수 대표는 "이 인쇄기는 골판지 및 포장지 업계에도 적용할 수 있고,고가의 외국장비와 경쟁하더라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 성능을 자랑하기 때문에 향후 높은 수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는 후렉소 인쇄기가 국내시장에 진입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는 인쇄분야 외에 건축자재 성형분야에도 뛰어들어 역량을 발휘한다는 각오다. 김 대표는 "재생골재 및 슬러지와 특수약품을 일정한 비율로 배합하는 믹싱 · 사출기를 개발해 주력사업으로 전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공헌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안산단원 지구협의회와 국제라이온스협회 354-B지구 제9지역(안산) 모임을 통해서 지역의 소외된 계층을 위해 일정액의 후원금 지원과 봉사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