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연메디칼(대표 최길운 www.tymedical.com)은 특유의 장인정신으로 중소기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기적을 일군 입지전적 기업이다. 외국 업체의 점유율이 80%에 달하는 국내 외과용 의료기기 시장에서 6%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했기 때문. 1995년 설립된 이 회사는 1999년부터 정형외과의 척추질환 교정용 제품을 국산화하는 데 전념해오다 인공 디스크 보형물,체외 고정장치,외과 수술용 기기 핸드피스 등을 차례로 출시하며 제품영역을 확대해왔다.
최길운 대표는 "창업 초기 외국산 외과용 기기들이 한국인의 체형에 잘 맞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이를 개선한 국산화 제품 개발에 전력투구했다"며 "제품을 개발하고도 업계 관행을 깨지 못해 한동안 어려움도 겪었지만 품질이 알려지면서 점차 주문이 늘어 인지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제품들은 모두 시술의 편의성을 높일 뿐 아니라 자체 기술력으로 가격경쟁력이 우수한 것이 강점이다. 척추 교정용이나 골절 접합용 기기의 경우,반복적으로 사용해도 제품상태가 뒤틀리거나 풀리지 않도록 개발돼 외산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페디클스크루(pedicle screw) 등을 제조할 때 필요한 고강도의 티타늄합금 가공기술도 자체적으로 갖춰 제조원가를 절감했다. 올 상반기에는 젖병 출시도 앞두고 있다. 최 대표가 직접 R&D를 진두지휘하며 더욱 안정적인 기술력을 구축해나가는 것도 강점이다.
간판제품은 척추체 골절을 복원하는 시술용 의료기구 'VEX 3000'.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은 제품이다. 특히 유럽 수출 3년째인 올해는 제품에 대한 신뢰가 쌓이면서 유럽뿐 아니라 타 국가에서도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최 대표는 "일등제품만을 만들면서 해외시장 공략에 주력하겠다"며 "향후 1000만불 외화를 획득하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