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해군 초계함 침몰 사태에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으며 1140원을 중심으로 등락만 벌이고 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인 26일보다 1.2원(0.11%) 오른 1139.9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초계함 침몰사고로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대두되고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전 거래일보다 2.8원 오른 1141.5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1144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하지만 이후로 해군함 침몰 사건으로 불거진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은 약화됐다. 오히려 월말을 맞은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과 일부 역외세력의 매도 물량이 1140원 위에서 공급되며 환율을 아래로 밀어냈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39.4원까지 밀리기도 했으며, 현재는 1140원을 중심으로 방향성 없이 횡보하고 있다.

한 시장참가자는 "시장의 전반적 분위기가 초계함 침몰 같은 악재가 나와도 지난번보다는 덜 민감해 보인다"며 "오히려 달러 매도가 강하게 나오면서 배당 수요를 소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시장참가자는 "달러 매도세와 매수세가 모두 소강상태"라며 "아무도 방향성에 베팅하기는 힘들어 보이는 장이고 거래도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장참가자는 "군 당국이 기뢰에 의한 폭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시점에서 북한의 의도적 소행으로 바라 보고 남북 긴장 고조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달러 매수에 나서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 참가자는 이어 "사태가 장기화되거나 긴장관계가 고조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경우 환시 영향력도 좀 더 크게 나타났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환율의 상승 압력도 제한적이나마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오전 11시 5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1.42p 오른 1699.14를, 코스닥지수는 1.31p 내린 523.35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은 국내증시에서 122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 환율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해외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426달러대를, 엔달러 환율은 92.65달러대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