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 드러낸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어떤 차?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현대자동차는 다음달 뉴욕국제오토쇼에서 정식으로 공개하는 '쏘나타 하이브리드 블루드라이브'의 전면부 외관을 지난 26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 차는 국내 완성차업체를 통틀어 처음으로 양산되는 가솔린(휘발유) 하이브리드카다.
현대차는 이달 31일 사전공개행사를 시작으로 미국 뉴욕 맨해튼 제이콥재비츠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10 뉴욕 국제오토쇼'를 통해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전세계에 선보인다. 오는 10월에는 북미시장 시판이 예정돼 있다. 그 뒤를 이어 기아차도 '로체 후속' K5의 하이브리드 버전을 선보인다.
현재는 앞모습만 공개된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외관은 기존 쏘나타와 큰 차이를 보인다.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과 공기흡입구의 크기가 훨씬 더 커졌고, 안개등과 범퍼도 역동성을 강조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2400cc급 직렬 4기통 쎄타 II 가솔린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기반으로, 30Kw급 전기모터를 보조 동력원으로 삼는 '풀 하이브리드' 방식의 차가 될 전망이다.
이 차에 탑재되는 리튬폴리머전지는 도요타, 혼다 등 여타 하이브리드카 생산업체가 주로 사용하고 있는 니켈-메탈하이브리드전지보다 효율과 출력이 월등히 높다. 용량은 5.3Ah, 전압은 270V로 과거 아반떼 하이브리드에 적용된 180V 전지보다 높은 수치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에는 현대모비스와 LG화학의 배터리팩(2차전지) 합작사인 'HL그린파워'가 개발, 생산하는 통합패키지모듈(IPS·배터리팩에 인버터, 컨버터, 전력변환기를 합친 것)이 탑재된다. 차량 정차 때 엔진을 자동으로 끄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엔진을 재작동시키는 'ISG' 장치도 적용될 예정이다.
하이브리드차의 핵심인 연비면에 있어서는 경쟁모델인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를 10% 이상 앞선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이에 따르면, 캠리 하이브리드의 공인 연비가 ℓ당 19.7km인 것을 감안할 때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ℓ당 21km를 넘어선다는 계산이 나온다. 양웅철 현대차 사장은 이달 초 '그린카 전략포럼'에서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기존 쏘나타보다 연비가 60~70%가량 뛰어나다"며 "3~5년만 운전하면 경제적으로도 이득"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도요타 '프리우스' 등의 하이브리드카에서 문제가 됐던 전자제어부품의 경우 ‘도요타와는 다른 방식’을 채택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도요타차의 제동 결함 원인이 됐던 전자제어장치(ETC)의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주요 부품인 전기모터와 배터리 등 전 부품을 국산화했다.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국법인(HMA) 사장은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인사이드라인과의 인터뷰에서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기존 쏘나타와 차별화한 디자인이 특징"이라며 "한 눈에 봐도 그 차이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크라프칙 사장은 이어 "이 차는 턱시도를 입은 하이브리드차"라며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포드 퓨전 하이브리드와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댄 비도어 HMA 대변인은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2000cc 터보엔진을 탑재한 '쏘나타 터보'와 함께 연내 미국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로서 쏘나타를 구매하려는 미국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은 3가지로 늘어나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