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수익률 차별화 현상이 다음달에도 이어질까.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6일까지 코스닥 지수 수익률은 3.47%로,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 6.46%에 크게 못 미쳤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가 시장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 시장이 일부 기업 퇴출 우려로 인해 조정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강재웅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와 관련한 기대가 반영되며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 외국인 투자자 매수세가 유입됐다"며 "코스닥 시장의 경우 지난 1∼2월 지수 상승률이 코스피 시장 대비 양호했던 상황이었고, 일부 기업의 상장 폐지 우려로 인해 조정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6일까지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한 주식은 4조5493억원어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 사들인 1조5484억원의 세 배 가까이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680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32억원 매도 우위를 보인 것에 비해서는 호전됐지만, 코스피 시장 순매수 금액보다는 훨씬 적은 규모다.

업계에서는 다음달에도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심리 지표상 외국인의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고, 1분기 실적 발표 등 지수 상승 모멘텀(계기)도 풍부하다는 평가다.

이에 전문가들은 다음달에도 코스피 시장 수익률이 코스닥 시장보다 양호한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또한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코스피 시장 및 업종에 대한 투자가 상대적으로 유망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4월에도 외국인 주도 장세와 함께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수익률 차별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코스피 시장을 중심으로 한 삼성전자 등 IT(정보기술)섹터와 업종대표 우량주에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다음달 일부기업 퇴출 이슈가 마무리되면서 코스닥 지수가 일정 부분 반등,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수익률 격차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장기투자 성향이 강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기조를 고려하면 앞으로도 코스피 시장 수익률이 코스닥 시장보다 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