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의 문화 키워드는 진경(眞景)이다. 겸재 정선이 우리 고유의 화풍으로 진경시대를 열었다면 단원 김홍도는 진경 회화를 화려하게 마무리지은 화선(畵仙)으로 꼽힌다.

조선 최고의 풍속화가 단원의 수작 18점이 한꺼번에 나오는 '단원 김홍도'전이 30일부터 10월10일까지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펼쳐진다. 우리 문화유산의 '보물 창고'로 불리는 리움의 이번 특별전에서는 단원 작품 중 국보 139호로 지정된 '군선도(群仙圖)'를 비롯해 '송하맹호도(松下猛虎圖)''주부자시의도(朱夫子詩意圖)' 등을 만날 수 있다.

단원이 즐겨 그린 도석화(道釋畵 · 신선과 고승,관음보살의 그림)의 백미로 꼽히는 작품은 역시 '군선도'.37세 때 그린 이 작품은 6m에 가까운 화면에 신선들의 행렬을 생생하게 묘사한 것.젊은 시절의 활기찬 필치와 화면 전체에 흐르는 힘이 돋보인다. 정조의 제왕학 교과서였던 '대학(大學)'을 주제로 한 '주부자시의도'는 16년 만에 공개된다.

1800년에 그려진 이 작품은 원래 8폭이었으나 현재 6폭만 남아 있다. 정조는 이 작품을 보고 "단원이 주자(朱子)의 뜻을 깊이 얻었다"고 칭찬하며 폭마다 시로 화답했다고 한다. 어른 1만원,학생 6000원.(02)2014-690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