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거시경제 지표의 개선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종합적으로 봤을 때 내수와 수출이 지금의 추세를 이어간다면 당초 예상했던 5% 성장은 무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표준협회 조찬 강연에서 "1월에는 한파 등 일시적인 요인으로 경제지표가 다소 부진했으나 2월부터는 경기 고용 등이 개선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경기 회복세가 보다 견고해질 때까지는 현재의 거시경제 정책기조를 바꾸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두바이 사태와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에서 보듯 앞으로도 예기치 못한 일이 일어나 세계 경제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며 "각국의 출구전략과 환율 등을 둘러싼 미 · 중 간 갈등이 중대한 변수"라고 설명했다.

고용과 관련해서는 지표상으로 나타난 실업률 외에 한쪽에서는 구인난을 호소하고 다른 쪽에서는 구직난을 호소하는 '일자리 미스매치'가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윤 장관은 강연을 마친 뒤 한 중소기업 경영자가 "취업이 어렵다고 하면서도 중소기업에 취직하려는 사람은 없다"고 말하자 "매우 중요하고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동감을 표시했다.

해군 초계함 침몰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사고 직후 국제 금융시장에서 원화 환율이 소폭 오르는 등 일부 영향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승 폭이 줄었다"며 "사고 원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과거 사례를 볼 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