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 국내 석 · 박사 과정 우수 과학도를 대상으로 학위과정 동안 연구역량을 제고하고 미래 노벨상 후보자로 성장할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내용의 '미래 기초과학 핵심리더 양성사업' 추진 방안을 내놓았다. 정부가 기초과학 분야에서 노벨상 후보가 될 만한 젊은 과학자 육성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은 잘하는 일이다. 첫해 예산은 10억원에 불과하고 선정인원도 총 20명 내외로 출발하지만 이런 노력이 쌓이면 언젠가는 의미있는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매년 과학분야 노벨상이 발표될 때마다 우리에게는 남의 잔치가 되고 있다. 그렇다고 노벨상만을 노리고 연구를 한다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 뿐더러 바람직하지도 않은 일이다. 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일관되게 기초과학 육성에 나서다 보면 노벨상은 그 결과로서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다고 인식하는게 맞다.

기초과학이 발전하려면 기본적으로 개인의 창의성과 흥미가 우선돼야 한다. 학업성적 등의 기존 점수를 판단잣대로 들이대거나, 획일적으로 혹은 나눠먹기식으로 지원하고 단기적 성과를 요구하는 분위기에서는 기초과학이 결코 발 붙일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창의성 등에서 탁월한 역량을 보이거나 잠재력이 높은 젊은 인재를 선정해 이들을 맞춤형으로, 또 장기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은 옳은 방향이다.

더구나 산업, 경제적 측면에서도 이런 인재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언제까지 우리나라가 남들이 시작한 분야를 따라만 갈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나라가 창조적 산업, 창조적 일자리 창출(創出)을 선도하려면 이제라도 기초과학 인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

우리는 이번 프로그램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첫 단추부터 잘 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정부는 국내외 최고의 석학으로 평가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했는데 반드시 그렇게 되도록 해야 한다. 이를 계기로 우물안 개구리식 과학정책의 패러다임을 글로벌 차원으로 확 바꿔야 한다. 우리 사회에서 학생들의 기피대상으로 전락하고 있는 이공계 분야에 대한 새로운 비전과 미래상 창출이 이 프로그램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