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변경 3번,신약 개발 발표 2번,코스닥시장본부의 투자주의 경보 11번.'

코스닥 상장사인 사이노젠에서 3월 한달간 벌어진 일이다. 이 같은 우여곡절 끝에 사이노젠이 받아든 2009년 회계연도에 대한 감사보고서는 '의견거절'.계속기업으로서의 불확실성을 비롯해 △자본 전액잠식 △자기자본 10억원 미만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는 사업손실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 30억원 미만 등 상장폐지 사유만 5가지나 지적됐다.

사이노젠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탄 것은 지난달 중순부터다. 외부감사를 앞두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0억원에 이르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 2월18일 이후 5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최대주주가 두 차례 바뀌며 다시 떨어지기 시작했다. 최대주주이던 김상은씨가 보유 주식을 대부분 처분하면서 지난 5일 피터벡파트너가 최대주주로 올라섰고,피터벡파트너 역시 주식을 모두 처분하고 빠져나가면서 10일엔 김씨가 다시 최대주주 자리를 넘겨받는 촌극이 벌어진 것.이 와중에 주가는 다시 1000원으로 내려앉았다.

12일을 전후해 나흘간 상한가를 보였지만 17일부터 주가는 다시 곤두박칠쳤다. 그 사이에 사이노젠은 자회사의 새로운 탈모치료제 개발을 발표하는 등 반전을 꾀했으나 소용 없었다. 결국 사이노젠은 해원에스티와 함께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