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능률협회(KMA)는 29일 이사회를 열어 노태우 정부 시절 상공부 장관을 지낸 이봉서 단암산업 회장(74 · 사진)을 새 회장으로 선임했다.

이 신임 회장은 1936년 서울 출신으로 경기고를 거쳐 미국 펜실베이니아대를 수석 졸업한 뒤 하버드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를 땄다. 미국 연방은행 조사역과 세계은행 조사역을 거쳐 1971년 국무총리 경제 비서관으로 관계에 입문한 뒤 노태우 정부 시절 동력자원부 장관과 상공부 장관을 지냈다. 지난해 한국인으로는 처음 아시아개발은행(ADB) 동우회장에 뽑히기도 했다.

이 회장은 경력만큼 화려한 혼맥으로도 유명하다. 21년간 한국능률협회 회장을 맡은 송인상 한국능률협회 명예회장(96 · 전 재무부 장관)의 맏사위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돈 신명수 전 신동방 회장(61),조석래 효성그룹 회장(65) 등이 그의 손아랫동서다.

효성 조 회장의 조카가 이명박 대통령의 셋째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이므로,이 회장은 전 · 현직 대통령 두 명과 혼맥이 닿아 있는 셈이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와는 바로 사돈관계를 맺고 있다. 이 회장의 셋째딸 혜영씨가 이 대표의 장남 이정연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의 부인이다.

이 회장은 상업은행장과 국제화재회장을 지낸 고(故) 단암 이필석옹의 장남이다. 그가 운영하는 단암산업은 부동산 임대업체로 서울 남대문로 5가에 있는 단암빌딩(옛 국제화재빌딩) 등을 소유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 땅에 '산업교육'의 씨앗을 뿌린 KMA의 전통을 이어 차별화된 평생교육으로 국민의 자아실현에 이바지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KMA는 다음 달 14일 서울 조선호텔 1층 그랜드볼룸에서 신임 회장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