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동계훈련 성과 이렇게 빨리 나올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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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희경, 美LPGA 첫 승
위기때 칩샷 빛나·기회마다 버디
KLPGA 수준 세계 정상급 증명
위기때 칩샷 빛나·기회마다 버디
KLPGA 수준 세계 정상급 증명
"전반 9홀을 돌고 리더보드를 본 뒤 우승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동계훈련을 열심히 했는데 성과가 이렇게 빨리 나와 저도 놀랐어요. 좋다는 말밖에 안 나오네요. (웃음)"
여자골프 '국내 1인자' 서희경(24 · 하이트)이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코스타리조트골프장(파72)에서 끝난 미국LPGA 투어 KIA클래식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서희경은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2위를 6타차로 멀찌감치 따돌리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스폰서 초청 선수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서희경은 미국LPGA 투어 사상 19번째 '비회원 챔피언'이 돼 올 시즌 투어카드도 확보했다.
지난해 KLPGA 투어를 평정한 서희경의 기량은 미국 무대에서도 통했다. 서희경은 2라운드에서 단독 1위로 나선 뒤 단 한 차례도 선두를 뺏기지 않는 견실한 플레이를 펼치며 세계 톱랭커들을 압도했다. '국내 1인자는 세계 정상급'이라는 통설을 입증한 셈.
서희경은 경기 초반부터 2위권 선수들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았다. 전장 6625야드인 코스는 기존 투어대회 개최 골프장에 비해 150야드가량 길고,페어웨이와 그린은 좁았다. 그렇지만 서희경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두 달간의 동계훈련 때 하루도 빠짐없이 허리 · 복근훈련으로 힘을 길러 드라이버샷 거리를 15야드 늘렸는 데도 페어웨이 안착률은 80%를 웃돌았기 때문.
교과서적인 스윙을 지니고 있는 서희경은 위기가 왔을 때는 뛰어난 쇼트게임으로 만회하고,기회가 왔을 때는 버디를 놓치지 않는 노련미를 과시했다. 최종일 챔피언조의 중압감 속에서도 8번홀(파5)과 14번홀(파4)에서 새 '그루브 룰'에 맞게 제작된 웨지(투어스테이지)로 '칩 인 버디'를 하는 행운도 따랐다.
16번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려 더블보기를 했지만 17번홀(파4)에서 곧바로 버디로 만회,갤러리들의 박수를 받았다. 서희경을 지도하고 있는 고덕호 파라다이스골프 원장은 "어떤 상황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자신만의 플레이를 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며 "우승 경험이 많아 경기를 풀어가는 노련미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서희경은 지난해 KLPGA 상금왕 자격으로 다음 달 1일 개막하는 메이저대회 나비스코챔피언십에 출전,두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국내 대회는 다음 달 중순 열리는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서희경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올해 KLPGA 상금왕 2연패를 달성한 뒤 JLPGA 투어를 노크하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US여자오픈을 비롯한 미국LPGA 투어 참가 횟수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만 7타를 줄인 박인비(22 · SK텔레콤)는 단독 2위를 차지했고 신지애(22 · 미래에셋)와 이지영(25)이 공동 3위를 기록했다. '톱10'에 한국(계) 선수 6명이 이름을 올려 '안방 잔치'를 방불케 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여자골프 '국내 1인자' 서희경(24 · 하이트)이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코스타리조트골프장(파72)에서 끝난 미국LPGA 투어 KIA클래식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서희경은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2위를 6타차로 멀찌감치 따돌리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스폰서 초청 선수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서희경은 미국LPGA 투어 사상 19번째 '비회원 챔피언'이 돼 올 시즌 투어카드도 확보했다.
지난해 KLPGA 투어를 평정한 서희경의 기량은 미국 무대에서도 통했다. 서희경은 2라운드에서 단독 1위로 나선 뒤 단 한 차례도 선두를 뺏기지 않는 견실한 플레이를 펼치며 세계 톱랭커들을 압도했다. '국내 1인자는 세계 정상급'이라는 통설을 입증한 셈.
서희경은 경기 초반부터 2위권 선수들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았다. 전장 6625야드인 코스는 기존 투어대회 개최 골프장에 비해 150야드가량 길고,페어웨이와 그린은 좁았다. 그렇지만 서희경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두 달간의 동계훈련 때 하루도 빠짐없이 허리 · 복근훈련으로 힘을 길러 드라이버샷 거리를 15야드 늘렸는 데도 페어웨이 안착률은 80%를 웃돌았기 때문.
교과서적인 스윙을 지니고 있는 서희경은 위기가 왔을 때는 뛰어난 쇼트게임으로 만회하고,기회가 왔을 때는 버디를 놓치지 않는 노련미를 과시했다. 최종일 챔피언조의 중압감 속에서도 8번홀(파5)과 14번홀(파4)에서 새 '그루브 룰'에 맞게 제작된 웨지(투어스테이지)로 '칩 인 버디'를 하는 행운도 따랐다.
16번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려 더블보기를 했지만 17번홀(파4)에서 곧바로 버디로 만회,갤러리들의 박수를 받았다. 서희경을 지도하고 있는 고덕호 파라다이스골프 원장은 "어떤 상황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자신만의 플레이를 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며 "우승 경험이 많아 경기를 풀어가는 노련미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서희경은 지난해 KLPGA 상금왕 자격으로 다음 달 1일 개막하는 메이저대회 나비스코챔피언십에 출전,두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국내 대회는 다음 달 중순 열리는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서희경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올해 KLPGA 상금왕 2연패를 달성한 뒤 JLPGA 투어를 노크하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US여자오픈을 비롯한 미국LPGA 투어 참가 횟수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만 7타를 줄인 박인비(22 · SK텔레콤)는 단독 2위를 차지했고 신지애(22 · 미래에셋)와 이지영(25)이 공동 3위를 기록했다. '톱10'에 한국(계) 선수 6명이 이름을 올려 '안방 잔치'를 방불케 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