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상수지가 수출 호조에 힘입어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1~2월 누적으로는 적자여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당초 예상치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경상수지가 1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29일 발표했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계속 흑자를 내다 올 1월 6억3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낸 뒤 지난달 흑자전환했다.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는 상품수지 흑자가 늘어나고 여행수지 등 서비스수지 적자가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상품수지는 지난달 15억3000만달러 흑자를 내 1월보다 1억5000만달러 늘었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1월의 21억6000만달러보다 3억8000만달러 줄었다.

자본수지는 2억50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해 1월의 44억7000만달러보다 규모가 크게 줄었다.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섰지만 2월까지 누적으로는 4억7000만달러 적자였다. 경기가 회복될 경우 수입이 수출보다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날 수 있어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정부와 한은이 예상한 150억~200억달러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 소비 및 투자가 살아나면 수입도 그만큼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원화 환율이 지난해보다 낮아 수입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해외 여행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 더욱 우려스럽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