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 분위기인 검찰에도 스마트폰 바람이 불고 있다. '아이폰''옴니아2' 등을 사용하는 검사들이 늘면서 검찰에서 별도로 교육 프로그램까지 마련할 정도다.

대검찰청은 30일 서울 서초동 대검 청사 내 정보통신교육장에서 KT 관계자를 강사로 초청, '스마트폰의 출현과 생활의 변화'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개최한다. 이번 특강에는 전국 18개 지방검찰청을 연결한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검사뿐만 아니라 일선 지검 직원들도 참가한다.

참가자들은 시중에 유통되는 스마트폰들을 직접 시연하고,업무활용 방안과 보안문제 등을 논의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트위터'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다. 트위터는 140자 내의 단문을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에 올리거나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얼마 전 이귀남 법무부 장관이 유저 대열에 합류한 사실이 알려져 검찰 내에서도 화제가 됐다. 이 장관의 팔로어(트위터글을 전송받아 보는 사람)은 500여명에 이른다.

김영대 대검 정보통신과장은 "최근 사회 변화의 기폭제가 되고 있는 스마트폰과 트위터에 대한 직원들의 이해를 높이고 관련 논의를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위한 공론화의 장으로서 특강을 마련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검 중앙수사부의 한 간부는 "검찰은 수사상황 등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본다"며 "보안만 강화된다면 검찰 업무에도 본격적인 모바일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하철에서도 스마트폰으로 고장을 수리하는 시대가 열렸다. 서울시 도시철도공사는 29일 스마트폰을 활용해 지하철을 수리하는 '스마트 토크 앤 플래시(STnF) 시스템' 시연행사를 6호선 한강진역에서 열었다. 도시철도공사가 KT와 함께 2년여 동안 개발한 이 시스템은 3000여개의 특수 프로그램을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고장난 시설물을 실시간으로 보수하는 시스템이다. 직원들이 스마트폰으로 고장난 시설물의 바코드 사진을 찍으면 해당 시설물의 이력과 정보가 곧바로 화면에 뜨고 현장에서 고장신고를 접수하면 본부에서 수리방법 등 조치사항을 전송,신속하게 지하철 시설물을 고치는 개념이다.

도시철도공사는 지난 1월 초 6500여명 전 직원들에게 업무용 단말기(쇼 옴니아폰)를 지급한 뒤 1월20일부터 시스템 가동에 들어갔다. 공사 측은 스마트폰을 활용한 실시간 고장처리 시스템을 운영한 결과 바쁜 출퇴근 시간대의 지하철 고장률이 약 40% 감소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고장 상황을 파악하고 본부로 돌아가 수리 방법 등을 지시받은 후 다시 현장에 투입되는 비효율을 줄인 결과다.

도시철도공사와 KT는 합작을 통한 '윈-윈효과'도 거두고 있다. 공사는 업무혁신과 함께 기업 소통문화를 넓혔고,KT는 해외 수출을 위한 운영솔루션을 확보했다. 음성직 도시철도공사 사장은 "KT와 함께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라며 "공공서비스와 정보기술(IT)이 결합한 신개념의 융합사업으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고운/김미희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