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장애인이 대포통장을 판매하며 캄보디아 범죄단지에 들어간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사회적 약자를 꼬드겨 통장을 개설하도록 하고, 금융사기를 벌이는 범죄단지에 팔아넘기는 악질적 인신범죄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통장이 범죄에 악용되지 않도록 금융권에서 이상거래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20일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캄보디아에 거주하는 한국인 이모 씨(25)를 약취·유인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씨는 지적장애를 가진 박모 씨(26)를 대포통장 명의자로 내세워 로맨스스캠·리딩방 등 사기범죄를 벌이는 캄보디아 범죄단지에 알선한 혐의를 받는다. 캄보디아 교민들에 따르면 박 씨는 지난 가을 '캄보디아에 오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구인글을 보고 캄보디아에 입국했다. 자신 명의 통장 3개를 들고 '형제 단지'로 불리는 대규모 범죄단지에 들어갔다. 그러나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아 쫓겨났다고 한다. 형제단지 조직원이었던 이 씨는 이 틈을 타 “일할 곳을 구해주겠다”며 박 씨를 자신의 집에서 감금한 뒤 베트남 국경 근처 차이톰(Chrey Thum)의 또 다른 범죄단지에 팔아넘겼다. 경찰은 박 씨를 최초로 알선한 'J9'라는 가명의 형제단지 조직원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박 씨는 현지 한국인의 도움을 받아 지난 11월 한국으로 무사히 돌아왔다. 그러나 경찰은 박 씨가 최근 법인통장을 발급받아 다시 캄보디아로 출국하려 했다는 첩보
겨울 길거리 간식을 사 먹으면 서비스로 제공되던 어묵 국물을 일부 가게에서 유료화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4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제 어묵 국물도 돈 받네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작성자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분식을 판매하는 노점에서 어묵 국물의 가격표를 제시한 모습이 담겨 있다. A씨는 "요즘 경제가 많이 힘들다고 하는데... 어묵 국물이 서비스가 아니라 돈을 받는 날이 찾아왔다"고 썼다. 가격표를 살펴보면, 어묵을 현장에서 사 먹을 경우 종이컵 1컵당 100원, 어묵을 먹지 않고 국물만 마실 경우 1컵에 500원을 받는다. 어묵을 포장해 갈 경우 포장비 500원이 추가된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선 넘었다. 이러다 꼬치비도 받겠다", "낭만이 없다", "야박하다"는 부정적 반응을 보인 이들이 있는 반면, "물가가 올라 오죽하면 저러겠나", "어묵이나 떡볶이 안 먹고 국물만 먹겠다는 진상이 있는 것 아니냐", "어묵 국물만 먹고 싶을 때 눈치 안 보고 사 먹을 수 있어서 좋다"는 등 이해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햄버거집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를 사전에 모의하고 주도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24일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이날 오전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혐의를 받는 노 전 사령관을 서울 서부경찰서에서 서울 중앙지검으로 구속 송치했다.노 전 사령관은 현재는 민간인 신분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정보사령관을 지낸 인물이다. 노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 전 1일과 3일 두 차례에 걸쳐 경기 안산시 내 한 롯데리아 지점에서 문상호 정보사령관 등을 만나 계엄을 사전에 모의한 혐의를 받는다.특수단은 지난 15일 노 전 사령관을 내란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지내던 안산 점집에선 60~70페이지 분량의 수첩이 발견됐다. 이 수첩에는 정치인·언론인·판사 등을 수거 대상으로 언급하며 수용 및 처리 방법에 대한 메모 등이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오전 7시 21분쯤 서울 서부경찰서 지하 1층에서 모습을 드러낸 노 전 사령관은 "수첩에 누굴 사살하라고 작성했나", "메모는 누구와 상의했나", "NLL 북한 공격은 어떻게 유도하려 했나", "비상계엄 윤 대통령이랑 직접 소통했나" 등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그는 호송차를 타고 서울 중앙지검으로 이동했다.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