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로 함미 선체 두드려봤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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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희망 버리지 말자"
군은 29일 서해 백령도 인근에서 발견한 함수와 함미에 대한 실종자를 찾기 위한 필사의 구조작전을 펼쳤다. 특히 군은 생존의 마지노선인 이날 오후까지 실종자 46명 대부분이 모여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함미 부분에 해난구조대(SSU) 잠수요원을 집중 투입,실종자 구조작업을 벌였다. 군의 총력전에도 불구하고 실종자 중 생존자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실종자 구조작전
이기식 합참 정보작전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해군 잠수부원들이 함미 침몰 지역에 들어가 손으로 함미 부분을 확인했다"며 "함미는 수심 40m 바닥에 왼쪽으로 90도 각도로 놓여져 있었다"고 말했다. 함미 부분은 최초 폭발지점인 서해 백령도 서남방 해상에서 북쪽으로 약 200야드(182m)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은 사고 해역에 아시아 최대 수송함인 독도함(1만4000t급)과 구조함인 광양함(3000t급)을 비롯해 미군 구조함 살보함(3000t급)을 포함해 모두 25척이 함미 수색작업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군 전문가들은 침몰한 천안함 실종자들이 물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밀폐된 '함내 공간(수밀격실)'에 머물며 함내 산소 보존량 등을 감안한다면 최대 69시간 생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구조대원들은 밤늦게까지 구조작업에 임했다. 수색대원이 이날 함미에 접근,망치로 선체를 두들겼으나 내부로부터 아무런 반응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이날 초계함 침몰 사고를 보고하기 위해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약하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희망버려선 안 돼"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생존자가 있다는 희망을 버려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수석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청와대 국가위기상황센터에서 천안함 수색 진행상황을 보고 받고 "실종자들이 몰려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선미의 위치를 확인했으니 모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최대한 신속하게 수색작업에 나서달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 점 의혹이 생기지 않도록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현장에서 수색 작업을 돕고 있는 민간 잠수사들에게 최대한 협조하고 이들의 안전에도 문제가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이 대통령 앞으로 보낸 위로전문에서 "깊은 충격과 슬픔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장성호/홍영식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