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상장이 당초 예정보다 늦춰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면서 신세계 CJ 등 삼성생명 지분 보유 기업들이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세계는 지난 주말 대비 3.99% 급락한 52만900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는 개장 직후부터 외국인과 기관들이 동시에 팔자에 나선 영향으로 장중 한때 주가가 4.54%까지 빠지기도 했다.

신세계는 삼성생명 지분 13.57%를 보유하고 있어 삼성생명 상장 시 적잖은 차익을 볼 것이란 기대로 지난달 중순 이후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최근 삼성자동차 채권 환수 문제를 둘러싸고 서울보증보험 등 채권단과 삼성생명 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이에 따라 당초 26일로 예상됐던 증권신고서도 제출하지 못했다. 양측의 협상이 이달 말까지 타결되지 않을 경우 상장은 당초 예정했던 5월에서 7월로 미뤄지게 된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생명 이슈를 제외하고 신세계 주가가 급락할 특별한 사유가 없다"며 "삼성생명 상장 지연 우려에 외국계 투자자들이 대거 실망 매물을 내놨다"고 분석했다.

CJ와 CJ제일제당이 이날 동반 약세를 보인 것도 삼성생명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CJ는 이날 2.81% 하락한 6만5800원에 마감했고 CJ제일제당은 1.79% 내린 21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 회사는 삼성생명 주식을 각각 3.2%,4.8% 보유하고 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