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원자로(SMART)사업은 우리나라의 원전 르네상스 시대를 지속 이어나갈 차세대 블루오션이 될 것입니다”

일진에너지 이상배 사장(58)은 29일 대규모 발전시설을 짓기 어려운 신흥 개도국에 전력과 담수(마실 물)를 공급하는 중소형 원자로(SMART) 수출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근 한국전력과 포스코,대우조선해양,대우건설,STX조선 등 국내 대기업이 주도하는 정부의 수출전략형 중소형 원자로 사업을 위한 민간 컨소시엄 구성에 합의했다.

일진에너지는 이달 초 원전시장 선점, 생산능력 확대, 마케팅 강화 및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총 115억원 규모의 원전설비 투자를 결정하는 등 중소형 원자로 사업에 대해 각별한 추진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사장은 이에대해 “스마트 원자로에 대한 우리나라의 연구개발 인프라가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데다 관련 시장 규모만 무려 350조원에 이르는 차세대 블루오션이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일진에너지는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추진 중인 1단계 사업(중소형 원자로에 들어가는 주요 기계장치의 설계와 성능시험)의 70% 이상을 수주하는 등 스마트 사업 전반에 대해 이미 상당한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다.

일진에너지는 이에 따라 이 사업이 본격화하면 스마타 원자로 실험기기 설계및 제작, 관련 구조물 제작 등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진에너지는 UAE에 수출하는 신형 경수로 3세대 원전(APR 1400)의 토대가 되는 아틀라스(ATLAS)를 직접 제작하는데 성공해 일찌감치 국내외 원전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아틀라스는 실제 원자로를 144분의 1로 축소 제작한 ‘가압경수로 열수력 종합효과 실험장치’.UAE에 수출될 3세대 원전이 8.0의 지진에도 견딜수 있고 기존 2세대 원전보다 기능이 무려 10배나 강화됐다는 것을 가상 실험을 통해 입증한 원전 수출의 최대 효자로 알려져 있다. 이 사장은 “지난 20년간 한국형 원자로의 종합 실험장치 연구개발에 전 직원들과 쏟아온 노력이 스마트 사업 컨소시엄으로 가시화돼 기쁘다”며 “한국의 국격을 업그레이드하는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