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투자증권은 30일 유통업종에 대해 올해 1분기부터 실적 모멘텀이 둔화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이소용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통업체들의 실적 모멘텀이 지난해 4분기를 정점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 유통 5개사 합산 매출액은 6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0%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6229억원으로 16.7%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시장 추정치 수준이지만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43% 증가, 영업이익 20.5% 증가에 비하면 증가치는 둔화된 것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2010년 유통업종 실적모멘텀이 둔화되는 것은 역기저효과 및 경기하락 때문"이라며 "국내 유통산업의 장기성장률은 3~5%에 불과한데 이러한 저성장 단계에서는 기저효과가 유통업체 동일점포 성장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유통업체 동일점포 성장률은 2009년 상저하고형을 바탕으로 2010년 상고하저형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유통업지수는 소비경기와 동행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어 소비경기 하락 시 시장을 웃돌기 어렵다"며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0월 117에서 올해 3월 110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유통주 중 삼성생명 상장으로 자산가치가 상승한 신세계와 할인점 수익성 개선 및 해외투자 성과가 기대되는 롯데쇼핑에 대해서만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