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 하락에 따른 반등을 시도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29일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에 대해 한국 증시가 상당한 수준의 내성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에 이날은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수가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국 증시 호조 등 해외 변수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가 한국 증시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현 시점에서 지표들의 전망치가 양호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았던 소비와 고용이 청신호를 나타낼 경우 세계 증시에 추가 상승 모멘텀(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상승 소식도 이날 코스피 지수 반등에 일조할 전망이다. 개인 소비지출이 증가했다는 소식이 미국 증시 상승을 뒷받침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5포인트(0.42%) 상승한 1만895.86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6.63포인트(0.57%) 오른 1173.22를 나타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9.23포인트(0.39%) 상승한 2404.36으로 장을 마쳤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개인 소비지출이 0.3% 증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반면 2월 개인 소득은 전월과 비교해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유가는 5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2.17달러(2.7%) 상승한 배럴당 82.17달러를 기록했다.

◆ 신한금융투자 "외국인 변심 가능성 낮다…반등 기대"

신한금융투자는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지수의 전고점 돌파 시도 역시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리스 문제 해결책이 제시됐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긴축 우려를 딛고 강하게 상승하는 등 해외변수가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다"면서 "따라서 외국인의 급격한 변심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지수가 혼조 양상을 보이더라도 기존 반등 추세는 계속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아울러 3월 결산을 앞두고 기관의 움직임에도 주목해야 한다"면서 "기관은 펀드 환매에 따른 자금 운용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기관은 블루칩보다는 옐로우 칩 성격의 종목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기계 업종과 우리금융을 비롯한 일부 금융주 등 최근 기관이 관심을 갖는 업종이나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 동양證 "코스피, 1700 돌파 시도 이어갈 것"

동양종금증권은 코스피 지수가 1700선 돌파를 계속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원상필 애널리스트는 "전날 한국 증시가 초계함 침몰이라는 돌발악재에 상당히 강한 내성을 보였고, 사고 원인이 불분명한 가운데 대북 리스크로 확대되지 않는 모습이었다"며 "미국 증시가 52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는 점에 비춰 코스피 지수가 심리적 저항대인 1700선 돌파 시도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과 채권시장 역시 안정세를 유지한 가운데, 글로벌 증시가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고 원 애널리스트는 전했다.

이에 대해 그는 "다음달 증시가 국내 변수보다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증시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며, 1분기 실적발표가 분수령이 될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라고 진단했다.

◆ 현대證 "美 경제지표, 국내증시 하단 강화"

현대증권은 미국 경제지표들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내증시의 하단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창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2월 개인소득(전월비 0.1%)과 소비지출(0.3%) 등 소비관련지표가 1월에 이어 회복신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2월에 하락했던 소비자신뢰지수도 3월에는 50선으로 반등할 것으로 보여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한 주후반 발표되는 3월 ISM제조업지수(57)도 제조업 경기가 여전히 견고함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됐다.

양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 발표 후 세부사항을 살펴봐야 하겠지만 현재까지는 모두 증시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러한 매크로지표의 선순환 흐름이 이번주 국내증시의 하단을 견고히 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우리證 "경제지표, 증시 등락 결정 가능성 높아"

우리투자증권은 이번주에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의 결과에 따라 단기 증시 향방이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 이경민 애널리스트는 "이번주에는 월말, 월초를 맞아 단기 추세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경제지표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어서 이들 경제지표의 영향에 따라 증시 등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초계함 침몰 이슈가 추가적인 불투명성을 불러오지 않을 경우 주식시장의 펀더멘털(기초체력) 영향력이 커지며 기존의 방향성을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주목해야 할 국내 경제지표로는 오는 31일 발표되는 산업활동 동향을 꼽았다. 경기 상승 속도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에 경기선행지수 하락폭에 따라 투자심리가 엇갈릴 수 있지만 추가적인 하락세가 나타나더라도 과도하게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또한 미국의 소비관련지표와 제조업관련지표, 고용지표 등을 통해 세계 경기 회복세 지속 여부에 대한 확인을 거쳐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주 주요 경기지표들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았던 소비와 고용이 뚜렷한 개선세를 보일 경우 앞으로 세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질 전망이고, 이는 글로벌 증시에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계기)을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