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국립중앙도서관(관장 모철민)이 다음달부터 6월 30일까지 ‘조선시대 왕들의 글과 글씨’전시를 고전운영실에서 개최한다.

예로부터 왕들이 직접 짓고 쓴 글과 글씨를 ‘어제(御製)’혹은 ‘어필(御筆)’이라 불러 존경과 숭상의 대상으로 삼았는데 국왕의 이념과 서체는 그 시대의 학문 경향 및 예술 성향을 대표하는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국립중앙도서관은 소장하고 있는 어제어필(御製御筆) 자료 24종을 일반에게 공개한다.

국립중앙도서관측은 “조선시대 태조와 태종은 정중하고 단정한 고려식 ‘안진경체(顔眞卿體)’를, 조선 전기의 문종 안평대군 성종은 빼어나게 아름답고 화려한 서풍인 ‘송설체(松雪體)’를 구사했다”며 “조선 후기 정조는 현란한 기교보다 순박하고 꾸밈없는 서풍을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풍을 바로잡기 위해 서체반정(書體反正)을 주도했던 정조의 어린 시절 글씨와 외조부에게 보낸 편지들도 전시돼 눈길을 끈다.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