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 고급차 브랜드 '마이바흐'가 중국으로 매각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30일 중국 자동차 전문매체인 오토시나닷컴 등 복수의 현지 언론은 중국 전기자동차업체 비야디(BYD)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BYD가 독일 다임러그룹으로부터 마이바흐를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BYD는 이에 앞서 다임러 측과 전기차 개발 협약을 맺기도 했다.

다임러는 수익성이 낮아진 마이바흐의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줄이다 브랜드를 수 년 내로 매각할 예정이며, BYD는 이를 기다렸다가 매수에 나설 계획이라고 외신은 보도했다. BYD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임러가 마이바흐를 폐기하는 대로 BYD는 브랜드 인수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바흐는 1941년 생산이 중단됐다가 다임러가 지난 2002년 약 60년만에 부활시킨 고급 브랜드다. 롤스로이스, 벤틀리와 함께 '세계 3대 명차'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등이 타는 차로도 잘 알려져 있다.

BYD는 지난해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전기자동차 'e6'을 선보이며 알려졌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이 회사에 약 2억3000만달러를 투자한지 1년도 안 돼 10억달러 이상의 추정이익을 올려 화제를 낳기도 했다.

한편, 중국 자동차업체들의 외국 브랜드 인수 시도는 지난해부터 간헐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28일에는 중국 지리자동차가 미국 포드자동차로부터 볼보 브랜드를 약 18억달러에 매수하기도 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